모국 중소기업 무역업체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는 박모(36)씨는 교사인 부인과, 3세난 딸을둔 나름대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전형적 중산층 계급의 가장이다.
그러나 그는 올 여름에 캐나다 답사를 통해 이민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수속을 밟을 예정이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교육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짊어지게 될 높은 사교육비
부담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감이 그가 이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외국계 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모(33)씨와 공무원인 부인 이모(32)씨도 얼마 전 토론토에 거주
하는 가족을 방문했다 귀국한 뒤 이민을 결정했다.
교민들의 실상과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눈으로 확인했지만 자녀 교육 등 장기적 측면으로 볼 때 취업난과 경기 침체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보다 더 늦기 전에 이민을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아내가 공무원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전혀 없어 이민 결정까지 갈등이 많았다”며 “그러나 내수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얼마 후에는 아이 교육비로 경제적 부담이 심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이민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이민 열풍이 모국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주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한 젊은층을 비롯해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캐나다 이민을 문의하는 모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주공사 관계자는 “이민법 개정 후 한동안 젊은층의 이민 문의가 주춤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민 상담 및 신청자가 늘고 있다”며 “예전과 다른 점은 상당수 이민 신청자가 답사 과정부터 정착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아보고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다수 신청자들이 2-3년 기간을 잡고 이민 후 취업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공부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민 세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하듯 지난 10일 모국에서 열린 캐나다 유학 연수 박람회에는 유학정보와 조기유학 및 장기적 이민을 알아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시 행사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학 박람회에 3-6개월 간 어학연수 수요가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민을 고려, 캐나다에서 각종 사업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20대 이하 젊은 층의 탈(脫)한국 현상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경기침체와 취업난, 사교육비 부담 때문으로 노동력 공급 등 중장기적 인력수급에 타격을 주고 결과적으로는 잠재 성장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교민 2004 년 10 월 22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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