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기업 MeasuresHE 2026 보고서 발표… 총점 87.8점으로 상위권 기록
학문적 정직성 ‘100점 만점’·글로벌 위상 ‘94.8점’ 등 주요 지표서 압도적 우위
미국 학자들, 정치적 압박 피해 ‘학문의 자유’ 보장되는 캐나다로 이주 고려 증가
캐나다가 전 세계 100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및 고등교육 역량 분석에서 세계 5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교육기관 데이터 전문 기업인 MeasuresHE가 발표한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총점 87.8점을 기록하며 영국, 네덜란드, 미국, 스웨덴의 뒤를 이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연구 품질·학문적 윤리서 미국 압도… 토론토대·맥길대 세계적 위상 견인
캐나다 고등교육 기관들은 특히 학문적 정직성(100점)과 글로벌 위상(94.8점) 카테고리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획득했다. 세부 지표 분석 결과, 캐나다는 연구 품질, 국제 통합성, 학문적 정직성 부문에서 이웃 나라인 미국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질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반면 미국은 지속 가능성, 개방성, 투자 규모 등에서 캐나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의 연구 결과물이 실제 사회에 얼마나 투명하고 영향력 있게 반영되는지를 평가했으며, 캐나다의 연구 부문 점수는 89.4점으로 집계되었다. 국가별 대표 대학 평가에서는 타임즈 고등교육(THE)과 QS 세계 대학 순위 모두에서 토론토 대학교와 맥길 대학교가 캐나다 내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국 학계 ‘엑소더스’ 조짐… “급여 낮아도 학문의 자유 찾아 캐나다행”
흥미로운 점은 이번 순위 발표가 미국 내 교수들이 캐나다로의 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많은 미국 학자들은 자국 내 하급 정부의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커리큘럼 수정 요구를 받는 등 ‘학문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캐나다로 자리를 옮긴 제이슨 스탠리 교수는 “캐나다행을 선택하는 유일한 이유는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더 많은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학문적 토양을 높게 평가했다. 캐나다 대학 협회 또한 정부의 ‘Impact+ 리서치 체어(Impact+ Research Chairs)’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우수 학자들을 유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개방성은 보완 과제… ‘Impact+’ 프로그램 통한 혁신 가속
높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개방성(77.3점)과 지속 가능성(84점) 부문은 캐나다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었다. 특히 개방성 지표는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 및 실생활 응용으로 연결되는 정도를 측정하는데, 이 부분에서 캐나다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캐나다 연방 정부는 디지털 기술, 보건, 청정 기술, 환경 및 기후 탄력성, 식량 및 수자원 안보 등 핵심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우수 연구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과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캐나다의 학술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문적 양심’의 승리, 캐나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
글로벌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것보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학문적 정직성’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데이터 조작이나 자기 인용 등 윤리적 문제가 글로벌 학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보여준 결백함은 신뢰라는 강력한 자산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학자들이 급여 삭감을 감수하면서까지 캐나다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자유로운 연구 환경’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존재한다. 당장의 연구 성과를 시장으로 연결하는 ‘개방성’ 수치는 다소 아쉽지만, 탄탄한 윤리적 기반과 학문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캐나다는 머지않아 전 세계 지성들이 가장 동경하는 학문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