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 : 넘치는 자녀 숙제 도와주기 대신 환경 조성

스스로 해결하도록 이끌어야 부모들이 자녀의 숙제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해 초부터 교과서로 무거워진 커다란 가방을 갖고 다니는 자녀의 뒷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숙제를 제대로 마치고 있는 건지 걱정도 된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조금만 도와주면 금방 끝날 텐데’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숙제 도와주기’는 자녀의 학업을 망칠 수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담임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숙제이기 때문이다. 수업 진행 속도가 학생에게 너무 빠른 건 아닌지, 주로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등을 숙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왔다면 내용이 다 어려워서 풀지 못한 건지, 숙제의 양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학교 외에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던 것인지를 알아보게 된다. 또 대다수의 학생이 한 종류의 문제를 자꾸 틀린다면 그 부분에 대한 보충설명을 수업에 추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가 억지로 떠먹여준 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숙제에 대한 ‘부모 개입’은 자녀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도저히 모르는 문제에 대해선 편히 질문하게 하되 답을 가르쳐주는 대신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혼자서 풀거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좋다. 또 자녀가 방과후 활동으로 피곤한 상태로 너무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 일부 활동을 주말로 넘겨 일정을 조정해주거나 단어장·사전 등 필요한 도구를 마련해주고 숙제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방을 마련해주면 된다. 지나친 개입은 자녀의 어릴 적 성적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