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로 동결…올해 첫 금리 유지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BoC)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가 유지된 것으로, 앞서 BoC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꼽았다. 캐나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2월의 2.6%보다 낮아졌다.

BoC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따른 시나리오 두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제한적인 관세로 경제 성장 둔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물가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다. 둘째는 무역 갈등 장기화로 경기 침체에 직면하고,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3%를 넘을 가능성이다.

BoC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민이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를 지켜나가겠다”며 “경제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관세가 수출 수요, 기업 투자, 고용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 등을 면밀히 평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BoC의 이번 결정이 최근 소비·기업 심리 위축에 따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모기지 플랫폼 Ratehub.ca의 전문가 페넬로페 그레이엄은 “캐나다는 관세 여파를 다소 피해 왔지만, BoC는 주요 교역국의 상황과 국내 여건을 두루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향후 기준금리 발표 일정

6월 4일(수): 기준금리 발표

7월 30일(수): 기준금리, 통화정책 보고서 및 총재 논평

9월 17일(수): 기준금리 발표

10월 29일(수): 기준금리, 통화정책 보고서 및 총재 논평

12월 10일(수): 기준금리 발표

cbm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