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환경오염과 파괴, 기상이변 등으로 실향한 일명 환경 난민들의 이민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타와 대학을 비롯한 국내 학계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같은 연구에 따르면 토론토의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경우 기술 또는 가족 초청 등으로 국내를 찾은 이민자들의 70%가 모국에서의 각종 환경오염, 식량 부족, 열악한 위생상태 등이 이민을 결심하는데 간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중 16%는 환경 오염등으로 인한 건강악화 등이 이민을 직접적으로 결심하게 만든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전까지 이민의 주요 목적에는 교육, 부의 축적,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희망 등이 자리잡았다면 최근에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한 생존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2010년 토론토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렌 파빈(44)씨의 경우 모국인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커다란 자택에 탄탄한 직업을 보유한 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악화되는 다카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천식을 비롯해 건강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토론토로 건너와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노먼 마이어스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환경 난민’이 2억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10년 전에 경고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환경 난민은 시급한 안보문제’라는 2005년 5월 논문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난민이 이 시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