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PP·OAS 70세 수령 시 연금액 급증 건강·재정 상태가 결정적 변수

65세 이후 지연 수령 시 최대 42% 증액
건강 악화 혹은 당장 소득 필요 시 조기 수령 유리
70세 이후 추가 혜택 부재로 더 이상의 대기 불필요

캐나다 연금 제도인 CPP(Canada Pension Plan)와 노령 보장 연금인 OAS(Old Age Security) 수령 시기를 70세까지 늦출 경우 받게 될 혜택이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연 수령이 ‘매우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캐나다인이 65세 이전에 연금을 신청하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과 재무 상황에 따른 전략적 선택을 권고했다.

수령 시기 늦출수록 월 지급액 비례 상승

CPP는 수령 시기에 따라 지급액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65세를 기준으로 수령을 1개월 앞당길 때마다 0.6%씩 감액되어 60세에 수령하면 최대 36%가 줄어든다. 반대로 수령을 늦추면 1개월당 0.7%씩 증액되어 70세에 시작할 경우 최대 42%를 더 받을 수 있다. OAS 역시 65세 이후 지연 수령 시 1개월당 0.6%씩 증가하여 70세에는 36% 늘어난 금액을 받게 된다. 70세 이후에는 더 이상의 증액 혜택이 없으므로 그 이전에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조기 수령이냐 지연 수령이냐, 건강과 자산이 관건

연금 수령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대 수명과 현재의 경제적 여유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80대 중반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조기 수령이 유리하다. 또한 은퇴 후 즉각적인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에도 60세나 65세에 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반면 80대 이후까지 장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저축 자산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연금 수령을 최대한 늦추어 노후 자금이 고갈될 위험을 낮추는 것이 권장된다.

소득 수준에 따른 OAS 환수 및 인플레이션 조정

연금액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된다. 2026년 CPP 지급액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에 따라 2% 인상됐다. 다만 OAS의 경우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환수 규정(Clawback)을 주의해야 한다. 2026년 기준 연간 소득이 95,323달러를 초과할 경우 수령한 OAS 금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 수령 시기를 고민할 때 온라인 기대 수명 계산기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교한 은퇴 설계를 세울 것을 조언한다.

“기다림”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삶의 질”

통계적으로 70세까지 기다리는 것이 재정적으로는 승리하는 길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60세에 연금을 받아 여행을 다니는 것과 70세에 더 많은 돈을 받아 병원비로 쓰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달린 문제다.

연금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노후의 안전망이다. 숫자에만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은퇴 후 설계한 삶의 모습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토론토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