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신청은 반년 전부터” 알차게 보내는 여름방학(상)

무리한 스케줄은 역효과 벌써 6월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자녀의 여름 계획을 미리 세우지 못한 학부모들의 고민 상담이 빗발친다. 겨울방학과 달리 두 달간의 여름방학은 아무런 계획 없이 보내기에 너무 긴 기간이기 때문이다. 본보는 지난달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요크지역 학교정착상담원 에스더 강씨, 김윤경씨, 애니 최씨를 만나 여름 대비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학부모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아무래도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되는 자녀들이다. 올해는 평소보다 긴 방학 때문에 걱정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동절은 9월7일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평소보다 학교를 일주일 더 늦게 시작하게 된다. 예년에는 9주 쉬던 방학이 10주로 늘어난다는 것은 자녀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일로 바빠 낮 시간에 집에 있을 수 없는 맞벌이 부모들에게는 걱정거리다. 자녀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 가족여행과 중간에 여름캠프 등을 조금씩 채워 넣으면 되는데 자녀가 어려 학원이나 캠프, 데이케어를 내내 사용해야 하면 예산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캠프 신청 ·6월은 사실 여름캠프에 신청을 하기에는 늦은 시기다. 이 때쯤이면 대부분의 유명한 시내 캠프에서 공석을 찾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이 봄이 다 지나서야 캠프를 찾기 시작한다. 한인 상담원들은 “여름캠프 신청은 시작하기 반년 전부터 하는 것이 좋다. 2월 중 시내에서 서머캠프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에 맞춘 2~3월이 신청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시기”라며 “올해 신청 시기를 이미 놓쳤다면 내년, 또는 겨울방학을 위해 메모해두라”고 조언했다. 규모가 큰 캠프의 경우 전년도 12월 말까지 조기등록(early bird) 할인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여름 중 집에서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 확실히 캠프에 다녀야 한다면 미리미리 등록해서 나쁠 것이 없다. 한인 상담원들은 이제 막 여름캠프를 찾는 학부모들에게 “올해 뒤늦게 알게 돼 ‘아쉽다’하는 프로그램을 기억해뒀다가 연말쯤에 다시 연락해 보면 내년 캠프에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교육청 주관 고등학생 해외연수나 YMCA 주관 퀘벡 언어연수 프로그램 등은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부터 접수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같은 정보는 꼭 학교 측에서 통보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자녀와 부모가 항시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고. *비용 절약 미리 등록하는 것만으로 인기 있는 캠프의 자리도 보장받고 부담되는 캠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면? 상담원들에 따르면 “규모가 큰 여름캠프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자금 지원 제도가 있으며 이를 활용하려면 펀딩(funding)이 남아있을 때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부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또한 이 같은 경우 교사나 코치 등에게서 추천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서류 준비에도 한 달에서 두 달 가량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여름캠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인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커뮤니티센터보다는 저렴하며 현지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캠프와 달리 점심식사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캠프는 대부분 아침에 시작해 저녁 시간대 전에 끝나는 데이(day)캠프며 특정 장소에서 캠프장소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김 상담원은 “운동에 관심이 있는 자녀라면 캐네디언타이어가 운영하는 ‘점프스타트’ 프로그램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점프스타트는 스포츠 활동에 관심이 있는 저소득층 가정 4~18세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캠프처럼 하루 종일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아니지지만 해당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등록비나 장비, 교통수단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 지원하는 가정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 참조: jumpstart.canadiantire.ca/en *스케줄 짜기 자녀가 어영부영 휴식을 취하다 생활습관이 깨질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여름내 자녀 시간표를 빽빽하게 짜놓기도 한다. 하지만 몇 시에 기상해서 몇 시까지 독서를 하고 컴퓨터는 오후에 딱 2시간만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지키기도 힘들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방학동안 오히려 자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상담원들은 “여름 계획 루틴(routine)을 꼭 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타이트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오전에는 어떤 일(task)을 마치고 오후에는 무엇을 한다’ 정도로 느슨하게 만들어두면 자녀가 이를 지킬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일주일을 기간으로 잡고 오전 독서시간 중에는 책을 몇 권 읽고 오후에는 새로운 운동 하나 배우는 등 윤곽을 잡아놓는 방식이다. 또한 한인 상담원들은 “학부모가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작성 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책임감이 생겨 이를 지키게 된다.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무시하지 말고 함께 앉아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