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부시 대통령 재선에 낙심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탈 미국’의 첫 대상지로 캐나다 이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시 치하에서는 살 수 없다’는 미국 진보주의자들의 ‘대탈출’이 현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연방이민성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이 당선연설을 행한 지난 3일 하루 이민성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당일로는 최고 기록인 17만9,000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중 64%(11민5,016명)이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일일 최고기록의 3배를 넘는 것이다.
이민성의 마리아 아디나르디 대변인은 “방문자들 대다수가 전문직종자 자체 평가 정보를 담은 웹페이지를 찾았으며 이는 이 부문을 통한 이민 자격을 사전에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민 의향과 실제 신청은 별개 사안으로 앞으로 6개월은 지나봐나 미국인의 이민 봇물 현상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 이민 신청자는 타지역 신청자와 똑같이 500달러의 신청수수료, 950달러의 입국수수료를 내야하며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결혼 초청의 경우 빠른 시간에 이민이 마무리 된다. 부시 재선이 확인된 3일 캐나다에서 개설된 풍자적 웹사이트 ‘www.maryanamerica.ca’엔 캐나다인, 미국인 수만명이 접속, 큰 관심을 보였으며 3백여명의 캐나다 주민이 ’미국인과 결혼 할 의향이 있다’고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oogle 검색사이트내 ‘move to Canada +Bush’엔 8,000개의 관련 웹페이지가 나타나며 캐나다 국영 CBS방송국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0여명중 60%가 “캐나다로 이민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와 결혼,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있는 크리스 월시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첫 마디가 ‘언제 캐나다로 이주할 것이냐’는 질문이다”며“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이민을 심각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웹사이트롤 통해 “최저임금을 받는 외국 출신 의사의 진료를 끝없이 기다리며 몰슨(맥주)을 즐기며 캐나다로 빨리 가라”며“존재하지도 않은 의료제도, 군대, 직장을 위해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캐나다로 향해 빨리 줄을 서라”고 조소했다.
한편 4일 폴 마틴 연방수상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인들의 이민을 환영한다”며“그러나 이웃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유머로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