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 뇌신경학과 수석졸업 윤혜민양 "비결요? 노력과 자기관리죠"

지난 2002년, 이민 온 지 2년 만에 명문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토론토대(UT)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를 뿌렸던 윤혜민(23·사진)양이 대학마저 수석으로 졸업하고 뇌신경학 박사과정과 의대에 동시합격,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근 UT 뇌신경학과를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한 혜민양은 캘거리대 대학원 뇌신경학 박사과정과 퀸스대 의대로부터 동시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의학자의 길과 의사의 길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혜민양은 후진국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는 평소의 소망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 퀸스대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혜민양은 지난 2002년 스카보로의 명문고로 꼽히는 R.K.킹 아카데미고를 수석졸업하며 8개 부문 상을 휩쓸었던 주인공. 그는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밤 12시가 다 되도록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새벽 2∼3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지 않을 정도의 노력파다. 부친 윤형복 박사(상담·선교학)는 “혜민이는 부모인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성실하고 철두철미한 아이”라며 “시간분배와 건강관리 등 철저한 자기관리법을 오히려 내가 배울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 재학시절 성적과 리더십 등을 고려해 회원을 엄선하는 골든키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한 혜민양은 문학단체 국제펜클럽의 번역문학부문 정회원으로 한국어·영어는 물론 불어에도 능통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낸 혜민양의 한국어실력은 순전히 한국에 계시는 할머니 덕분이라고. 혹시라도 손주들이 한국어를 잊을까봐 뽀뽀뽀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100개씩 보내주곤 했다는 것. 부친 윤 박사는 “무조건 하라는 식의 명령 대신, 관련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거나 행사 등에 같이 참석해 스스로 관심을 갖도록 해줬다”고 교육법을 설명했다. 일례로 퀸스대 의대졸업생을 만나 의대에 관한 정보와 도움을 구하는가 하면 한인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는 유명작가 브루스 마이어씨와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레 문학에 관심을 갖게 했다고. 윤 박사와 이우신 박사(상담학)의 1녀1남 중 장녀인 혜민양은 지난 2000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현재 동생과 함께 경주·임진각 등을 돌며 고국체험여행 중. 한편 혜민양의 모교인 R.K.킹 아카데미고 11학년에 재학중인 동생 성민(17)군도 누나 못지 않게 공부와 음악·운동 등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 배구팀 주장을 맡고 있는 성민군은 밴드부에서 트럼펫 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성민군은 지난 2003년 스카보로의 블리스 카르멘 중학교를 수석졸업(남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