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노천 상행위 수수료 대폭 인상 검토 토론토시, 편의점 죽일 작정인가

업소 앞 꽃 전시·판매에 치명타 온주실협 “부당한 정책” 반발 토론토시가 노천 상행위에 대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계획이어서 편의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봄철마다 가게 앞에 꽃·화분 등을 내놓고 팔아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편의점들이 앞으로는 지역에 따라 수백~수천 달러의 수수료를 내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자 예산에 시달리고 있는 토론토시는 2013년부터 ‘옥외카페허가(outdoor cafe permit)’ 및 ‘옥외마케팅 전시허가(outdoor marketing display permit)’ 수수료 인상안을 검토했다. 초안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고 실제 시행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잡고 있다. 토론토 다운타운 업소 앞에 꽃 전시대를 놓고 판매하는 경우 현재 제곱미터당 연간 89.51달러를 내야하는데 인상안이 통과되면 약 3배가 오른 234.44달러를 내야한다. 한인 밀집지역인 노스욕은 제곱미터당 114.12달러에서 159.84달러로 오른다. 그러나 퍼밋을 신청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업주들이 많은 실정이다. 온주실협의 차동훈 전무는 “시로부터 퍼밋을 산 후에 야외 전시·판매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모르는 회원업소들이 많다. 또 지금까진 단속도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인상안은 다운타운의 경우 3배 가까이 오르는 것인데 시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편의점을 죽이려 드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협에 따르면 꽃판매를 하는 업소는 대략 10~15제곱미터의 전시공간을 사용한다. 현재 기준 퍼밋을 얻는데 연간 900~1천 달러 가량(다운타운 기준) 들었다면 앞으로는 약 3천 달러가 들게 돼 부담이 크다는 것. 새 조례가 시행되면 시당국은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봄철 쏠쏠한 재미를 줬던 꽃판매를 포기하는 업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차 전무는 “폭죽판매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토론토시가 폭죽판매 허가 퍼밋에 수백 달러를 부과하면서 많은 업소들이 폭죽판매를 포기했다. 폭죽을 많이 팔아도 얼마 남지 않는데 수수료를 낼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주편의점협회의 데이브 브라이언스 회장과 온주실협의 차 전무는 지난 10일 시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이번 인상안은 영세 편의점 업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실협 측은 이 같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는 내용의 편지를 존 토리 시장에게 보낼 계획이다. 인상안이 통과되면 요식업계도 직격탄을 맞는다. 봄~여름 업소 밖에 의자와 파라솔을 놓고 영업하는 다운타운 카페의 경우 제곱미터당 기존 78.71달러에서 약 4배가 오른 272.33달러를 내야 한다. 노스욕은 114.12달러에서 185.68달러로 오른다. 술을 판매하면 더 비싸진다. 이번 인상안은 외곽지역이 아닌 토론토시(city of Toronto) 관할지역에만 해당된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