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는 즐겁다. 이제 20대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식들인 이른바 ‘에코 세대’가 2008년의 어려운 불경기를 벗어나 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부모님의 슬하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20년간에 걸친 토론토의 임대주택 수요 과잉 현상을 다시금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여름부터 둔화기를 맞이한 콘도 시장에서 25~30세 정도에 이른 이들은 매입보다는 임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모기지주택공사의 션 힐드브랜드 시장분석가는 이 때문에 토론토 임대주택 시장이 더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심지 새 콘도 시장에 부는 임대 수요는 통상 조용하기만 했던 겨울철에도 식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오퍼 경쟁 현상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부모 슬하를 떠나 도심지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25세의 초보 중개인인 니콜 쉴라스 씨는 도심지에서 임대 콘도를 찾다가 실패한 고객을 만날 때마다 속이 쓰리다. 쉴라스 씨 자신도 친구와 함께 살기 위해 포틀랜드 스트릿의 2베드룸 콘도에 오퍼를 넣었다가 경쟁에서 밀렸다. 그녀는 결국 킹/스파다이나에서 당초 계획보다 더 좁고 오래된 유닛을 얻었다.
2010년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용 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지자 쉴라스 씨의 부모님은 그녀의 독립을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차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쉴라스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 생활을 택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도 이같이 부모 슬하를 떠나 독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09년 이후 광역토론토 일원의 임대 전용 아파트의 공실률은 3.1%에서 1.7%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학가와 의료기관, 기업체들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에서 투자자들이 집중 투자했던 콘도의 공실률은 1%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와 동시에, 고용시장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힐드브랜드 씨는 25세-44세 연령대 사이의 토론토 풀타임 고용시장은 작년의 경우 2만5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가장 놓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약 250 유닛의 임대용 투자 콘도를 운용 관리하고 있는 대쉬 부동산 관리사의 킴벌리 시어스 씨는 새로 신축되는 콘도가 모두 나온다 해도 다운타운에서 보금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임대시장에서 가장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시기인 5월 1일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한 중개인은 주차장이 딸린 1베드룸+덴 유닛에 월세 2천달러를 내고 비슷한 사양의 2베드룸 유닛에 3천달러에 가까운 월세를 내야 한다는 작금의 현실은 분명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비싼 도심지 콘도 월세는 분명 세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러나 작년 여름부터 콘도 시장이 둔화기를 맞았다면서 불안해하던 콘도 시장 관계자들과 서둘러 매각에 나설 준비를 하던 투자자들에게는 그간의 우려를 조금은 줄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힐드브랜드 씨는 MLS 자료를 들어, 작년 신축 콘도의 20%가 완전히 임대에 성공하는 등 토론토 임대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매각에 나선 것은 단 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