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스마트 화장실’ 도입 추진 자동세척 공중화장실 제안

(토론토) 토론토의 공중화장실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퀘벡 소재 기업이 스스로 청소하는 ‘스마트 공중화장실’을 시에 제안하면서다.

최근 시정 감시 전문 뉴스레터 시티홀 워처(City Hall Watcher)에 따르면, 퀘벡 소재의 설비 제조업체 어벤 블루(Urben Blu)가 토론토 시청에 자사 스마트 화장실 설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워털루, 케노라, 센터 웰링턴, 에이잭스 등 북미 지역 여러 도시에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어벤 블루 측은 이 스마트 화장실이 위생 문제뿐 아니라 관리 인력 부족, 기물 파손 등 기존 공중화장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자동 세척’ 기능이다. 사용이 끝날 때마다 변기 내부를 자동으로 소독하고, 고압 물 분사 시스템이 바닥까지 청소한다. 또한 화장실 이용 여부나 상태, 비누•휴지 보충 필요 여부 등도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태블릿•컴퓨터로 연결되는 전용 앱을 통해 수동 세척도 가능하다.

운영 시간도 설정 가능해 밤에는 자동으로 문을 닫을 수 있으며, 모든 시설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므로 설치 시간과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업체 측은 “최고 수준의 파손 방지 소재로 시공되어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토론토가 자동 공중화장실 도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시는 개당 40만 달러가 투입된 유료 자동화장실 20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잦은 고장과 노숙인 점거 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현재의 스마트 화장실 기술은 크게 발전했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토론토 시가 이번 제안을 정식으로 채택할 경우, 많은 시민들이 불편하고 불결하다고 여기는 공중화장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