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주택 시장을 주무르는 중국계 투자 행렬 이들이 어떤 집을 사고 있을까?

신흥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부호들이 부동산을 사기 위해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토론토 스타는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GTA 주택은 어떤 것들인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1980년대 이후 홍콩 출신 이민자들이 중국 정권의 억압을 피해 캐나다로 몰려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자 당시 캐나다인들이 이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때와 달리 현재는 중국의 신흥 부유층들이 이미 과열 경쟁이 치열해져 한계에 달한 중국내 부동산 시장을 떠나 살기 좋고 부동산 투자에도 적격인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계 부유층의 부동산 구입 성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중개인 리차드 링(Richard Ling) 씨는 중국인들이 상상 이상으로 독특하며 큰 집을 원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최근 한 중국계 투자자에게 18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온 베이뷰와 욕 밀스 근처의 한 저택을 소개해 줬다. 그는 이 집이 특권층을 위한 우아함과 세련미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중국계 고객들은 백악관같이 더 눈에 띄고 화려한 집을 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집 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영국 런던 센트럴 지역에서는 올해 중국계 투자자가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신규 주택 시장의 60%는 중국계가 사 들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밴쿠버 역시 수년간 25% 정도 오른 집 값 상승의 주 원인으로 중국계의 투자가 손꼽히고 있다. 이는 마크 카니 중은 총재도 인정하고 있다. 그동안 토론토는 밴쿠버와는 달리 그다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시장측에서 볼 때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계 구입자들의 강점은 중국 내에서 늘어나는 부유층 규모와 베이징, 홍콩 등 중국 내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현상이 극에 달해 있다는 사실이다. 자산 관리 전문회사인 바클레이스 웰스(Barclays Wealth)에 따르면 2007년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2만 2000명으로 그 수는 2017년까지 40만 9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작년 홍콩 소재 6000제곱피트짜리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무려 5700만 달러로, 1제곱피트당 가격이 9500달러에 달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베이징과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도 각각 28%, 26%가 올랐다. 이런 중국 내 부동산 가격 폭등과 날로 부유해지는 중국인들에 힘입어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토론토는 콘도 등 밴쿠버보다 더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최근 들어 중국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리츠 칼톤(Ritz Carlton)의 펜트하우스는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비싼 가격으로 중국계에 팔렸고, 원 블로어(1 Bloor)의 펜트하우스 역시 분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중국계에 2500만 달러로 팔렸다. 밴쿠버의 피터 스트리트 콘도 영업담당인 존슨 쳉 (Johnson Cheng)씨에 따르면, 자사 콘도 구입자의 55~60%가 아시아계 투자자들로 대부분 중국 본토 출신 구입자들이라며, 그들은 원하는 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캐나다로 여행을 오기도 한다고 한다. 이들이 나이아가라까지 와서 관광을 하고 콘도 두세채를 사고 가는 경우는 이미 이상한 일이 아니다. 부동산을 안전한 자산 보호처로 여기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 투자자의 물결은 1980년대 잠시 일었던 부동산 열기와 달리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중개인 링 씨의 분석이다. 이들 중국계 고객들의 상당수는 80년대 출생자로서 부모 세대가 경험한 경제적 어려움을 한번도 체험하지 않았고 기업인들의 자녀들이 많다. 불과 24세이지만 이미 토론토 다운타운의 고급 콘도를 두채나 사 들인 키티 주 씨는 작년에 세번째로 매입한 콘도에서 살고 있다. 토론토가 중국에 비하면 생활 환경면이나 투자처로서도 괜찮은 곳이라고 평한 그는 중국이나 홍콩보다는 덜 하지만 어쨌든 토론토 집 값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멘키스 사의 미미 잉 부사장은 토론토 시장이 밴쿠버보다 크고 더욱 다양하다면서 중국계 뿐만 아니라 한국의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인 링 씨는 백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들의 거대한 물결이 토론토 시장에 몰려 온다며, 그 영향력은 갈 수록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