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맥주 팔게” 벌링턴주민, 온라인 서명운동

동참 확산…8일 현재 1,800명 www.ipetitions.com/petition/nobeerstore 벌링턴 주민이 온타리오 정부를 향해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은 일간지 토론토스타가 3회(5∼7일)에 걸쳐 온주 맥주시장의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직후 시작돼 8일 오후 현재 1,800여 명이 서명할 정도로 동참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온주실협 등 단체 주도로 전통적인 방법의 오프라인 서명운동이 전개된 적은 여러 차례 있으나 특정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정부에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편의점업계도 속속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주류판매가 허용되는 퀘벡에서 성장한 데릭 포워드(49)씨는 대형 맥주회사들이 운영하는 비어스토어가 온주 맥주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 유통구조가 철폐돼야 한다면서 주정부가 (편의점 등의) 일반 식료품 취급업소들로 하여금 맥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토스타에 소개되기도 한 포워드씨의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웹사이트(www.ipetitions.com/petition.nobeerstore)를 방문해서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고 ‘서명(sign petition)’란을 클릭하면 된다. 이름 대신 익명(anonymous)으로 동참할 수도 있으며 간단한 코멘트를 남길 수도 있다. 곧이어 서명운동 후원과 관련한 기부를 권유하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이는 선택사항일 뿐이다. 서명에 동참한 이들의 메시지를 살펴보면 주정부가 운영하는 LCBO와 맥주회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비어스토어가 맥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 유통구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만으로 가득하다. “정부의 주류정책에 신물이 난다”는 분노형이 있는가하면 “편의점 주류판매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나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싶다” “드디어 (변화할) 때가 왔다” 등의 조속한 정책변화를 희망하는 촉구형도 있으며 “나에게 맥주를”이라는 유머형의 코멘트도 있다. 한편 지난해 지구단위로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펼쳤던 온주실협은 포워드씨의 서명운동에 대해 일단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근래 전무는 8일 “개인이 주도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라서 현재로선 실협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동참할지의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구회장회의(17일) 등을 통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온라인 서명에 동참하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이는 한편 서명과 관련한 기부는 항상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8일 오전 윤종실 실협회장과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온주에선 지난해 4월 집권 자유당의 킴 크레이터 의원이 편의점 주류판매 허용을 골자로 한 개인법안(Bill 199)을 주의회에 상정하면서 한인편의점업계의 기대를 모았으나 덜튼 매귄티 온주수상이 노골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한 데다가 얼마 후 법안마저 자동 폐기되면서 주류 건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주류판매 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일부 한인편의점업주들 사이에선 “실협 차원의 지속적인 캠페인이 전개돼야 한다”는 목소리(8일자 A3면)가 다시 높게 일고 있다. 한편 편의점 주류판매 건은 온주 정계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집권 자유당과 신민당은 반대쪽인 반면 보수당은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존 토리 보수당수는 지난해 현 주류판매 시스템의 완화를 시사하는 입장을 나타냈고 보수당 소속 리사 매클리어드 의원도 최근 “편의점 주류판매가 썩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니지만 연구·검토할 만한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