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대다수 대학(4년제 기준) 신입생들은 「A투성이」의 성적표를 손에 쥔 채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에 발을 딛지만 이들중 첫해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을 내는 비율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7개대학의 지난 2003-04학년도 1학년생 1만1,1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입학 첫해에 『매우 성공적으로 학업에 적응할 수 있었다(very much success)』는 응답은 36%에 머물렀다. 과제물이나 수학(math)실력을 요구하는 강의를 매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참고로 조사대상 신입생의 64%는 고교성적이 평균 A에 해당하는 우수학생들이었으며 전체평균성적은 7점 만점에 5.8점(A-)이었다.
이에 대해 토론토대 미시사가캠퍼스의 대학적응지도 전문가 크리스 매그래스씨는 『고교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들은 새로운 방식의 학업에 적응해야만 한다』며 『고교시절과는 달리 대학교육의 주체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대학조사컨소시엄(CUSC)과 매니토바대가 주관한 이번 우편설문조사는 캠퍼스의 「여초(女超)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입생 성비는 여자가 2-1의 비율로 많았으며 학과가 다양하지 않은 소규모 대학(여 71%·남 29%)일수록 여초현상이 심했다.
또한 절반을 약간 넘는 학생들(53%)만이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모두 수강할 수 있었다. 입학후 학교측이 학생 개개인에게 보여준 관심수준에 대해서는 비교적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60%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만족률은 대규모 대학일수록 낮았다. 일례로 UBC 신입생은 37%가 개인에 대한 배려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반적인 대학교육의 질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학생은 22%에 머물렀다. 특히 공대학생들의 만족률(13%)이 가장 저조했다. 학과정원에 대해서도 공대쪽 학생들은 적당하다(16%)는 응답이 문리대(3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대학생활의 성패에는 고교성적보다 감성지능(EI)이 훨씬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트렌트대 연구팀이 4개 미국대학의 1학년생 1,426명의 성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학평점(GPA·4점 만점) 3.0 이상을 받은 우수학생들과 2.0 미만 또는 중퇴자들 사이에는 눈에 띌만한 고교성적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대학성적 우수그룹은 그러나 낙오그룹에 비해 대인관계능력, 적응력, 스트레스 관리능력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