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계 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열고 캐나다의 주류은행들은 일요일 영업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토론토 금융권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토론토에 캐나다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 신한은행(은행장 신상훈)은 최근 김용길 개인고객영업본부장을 캐나다법인 설립위원장으로 내정했으며, 김 법인장은 지난주 일행 2명과 함께 토론토를 방문, 은행이 들어설 위치 등을 물색하고 김성철 총영사 등 한인사회 인사들을 만났다.
은행의 위치로는 노스욕이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법인장은 내달 정식으로 부임해 캐나다금융당국에 정식 은행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임 김 법인장은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한 후 조흥은행에 입행했으며 특히 지난 89년 당시 캐나다조흥은행에도 근무한 바 있다.
그는 미국 뉴욕지점과 중국 천진지점장 등도 역임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서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밴쿠버와 캘거리에 지점을 낼 예정이며,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토론토에는 한국 시중은행으로 유일하게 외환은행이 진출해 있으나 신한은행이 가세할 경우 한인소매금융시장이 본격적인 서비스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진출에 맞서 캐나다외환은행(은행장 이종욱)은 캐나다 전역에 잇따라 점포를 신‧증설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기존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외환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 캘거리에 지점을 신설하는 한편, 밴쿠버다운타운 출장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등 캐나다의 점포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캘거리지점의 경우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부지를 계약하고 현재 건축설계 중이다.
캘거리와 에드먼튼 지역에는 각각 1만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활발한 오일개발 붐을 타고 한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지점개설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외환은행은 토론토에도 점포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캘거리지점을 개설한 후 내년 상반기쯤 토론토에도 점포를 증설할 방침”이라며 “한인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최근 최저가 모기지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등 경쟁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캐나다의 대형은행 중 하나인 CIBC가 오는 연말부터 토론토와 밴쿠버의 주요지점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혀 금융권의 일요영업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CIBC 관계자는 17일 “토론토와 밴쿠버 중심부에 각각 3개 지점을 지정해 일요일에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연중 가장 바쁜 쇼핑시즌에 맞춰 일요일 개점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 영업점은 평일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CIBC가 본격적인 일요영업에 나설 경우 다른 은행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국내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문을 열고 있는 TD캐나다트러스트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여는 지점을 800개 이상으로 늘이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이 행장은 “휴일에도 영업을 하려면 지점의 전산화 작업과 인력 추가채용 등 간단치 만은 않다”면서도 “고객서비스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젠가는 우리도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료:캐나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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