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경제 고비 넘겼다” 세계경제 올해 말부터 회복

캐나다경제는 여전히 하락 중이지만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어 올해 말부터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몬트리올은행(BMO) 보고서가 26일 밝혔다. BMO의 더글라스 포터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글로브앤메일 지와의 회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넉 달이 최악의 하락기였던 것 같다”며 “최악의 월간지표 몇 가지는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는 데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침체의 깊이와 기간에 대한 논쟁은 계속 중이라며 “우리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부터 회복이 시작될 것이란 공식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침체가 수출에서 시작돼, 이제는 국내 소비부문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CP)이 발표되면 소비지출, 주택과 기업투자 등이 얼마나 큰 폭으로 위축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침체가 지난 80년대 초와 90년대 초에 경험했던 두 차례의 침체 때만큼 깊거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대폭적 금리인하가 신속하게 취해졌으며, 경기하락 초기에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마련됐고 기업들의 재정건전성이 과거보다 월등하게 좋아졌으며, 캐나다달러가 미 달러에 비해 약 20% 절하돼 수출에 숨통이 트였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침체의 특징은 “전 세계가 매우 급격한 하락을, 그것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세계가 한 배에 탄 형국에서 상호조화를 이룬 강력한 부양책들이 동시에 실시되고 있어 회복도 한꺼번에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회복이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할 순 없지만 생각보다는 빠른 시점에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다발적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미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이란 전제 조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망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