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썰매장·성탄명소 예약도 돈도 필요 없다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나흘간의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렇다 할 뾰족한 계획이 없다면? 비싸고 화려한 여행지가 아니어도,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메리 크리스마스’는 가능하다. 예약도, 많은 돈도 필요없다. 큰 비용 안들이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와 갈만한 곳을 소개한다. *눈썰매 이맘때 달러숍, 월마트, 캐네디언타이어, 코스코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아이템이 있으니, 다름아닌 ‘눈썰매’다. 마트에 가서 10달러만 투자하면 연휴 내내, 아니 겨울 내내 토론토 곳곳에서 무료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두꺼운 비닐재질에 손잡이만 뚫어놓은 10달러 미만의 저렴한 제품부터 푹신한 쿠션재질로 된 20달러 내외의 썰매, 바람을 불어 넣어 형제자매가 함께 탈 수 있는 50달러 전후의 2인용 썰매, 100달러가 훌쩍 넘는 산타클로스 나무썰매까지 모양도 가격대도 다양하다. 그러나 가볍고 안전한 10달러짜리 제품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썰매를 즐길 수 있다. 다음은 ‘알 만한 사람만 아는’ 토론토의 눈썰매 명소들. ♦크리스티공원(750 Bloor St. W.) 마실거리, 먹거리, 눈놀이 3박자를 갖춘 스키장 못지 않은 명소다. 경사가 적당한 중급 코스와 걸어서 오르내리기 어려울 정도의 상급 코스가 공존한다. 고급자 코스에는 이용자들의 힘을 덜어주고자 나무와 나무 사이를 밧줄로 연결한 센스도 엿보인다. 주변에 커피전문점과 식당이 즐비해 중간중간 휴식을 즐기며 오랜 시간 썰매를 탈 수 있다. 명소인만큼 다른 공원에 비해서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하워드탤벗공원(635 Eglinton Ave E.) 썰매보다는 눈놀이에 관심이 많거나, 자녀가 혼자 탈 수 없을만큼 어리다면 하워드탤벗공원을 추천한다. 초급자와 중급자에게 적당한 난이도 수준이며 가운데 평지와 옆쪽 야구장 등 공간이 넓어 눈놀이하기에도 좋다. 언덕을 반복해 오르는 게 가장 힘들다는 썰매, 그러나 이곳은 학교 뒷마당 언덕을 따라 계단이 설치돼 있어 언덕을 오르기가 수월하다. ♦리너스공원(125 Seneca Hill Dr.) 위 2곳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해 한가롭게 썰매를 즐길 수 있다. 내려가는 코스가 구분돼있지 않은 공원 썰매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동시에 내려가는 사람들끼리의 충돌이다. 리너스공원은 폭이 넓어 순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상대적으로 충돌할 위험도 적어 안전하다. 한 번의 오름으로 ‘급경사-완만-급경사’의 2단 코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년 찾는 마니아가 많다. *성탄장식 명소 집주인이 정성껏 설치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명소가 된 집들이 있다. 성금과 음식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드사리오씨 집(165 Benjamin Boake Trail·사진) 노스욕 최고의 성탄장식 명소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매년 수만 개의 전구와 움직이는 산타 모형이 등장한다. 20년 가까이 화려한 성탄장식을 계속 설치해온 드사리오씨 부부는 12월부터 1월까지 1천 달러가 넘는 장식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 눈요기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진작에 그만뒀을 일. 그러나 부부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매년 아동병원에 기부하고 있다. 피커링 크리스마스 명소(1289 Ilona Park Rd.) 피커링의 한 가정에서 매년 엄청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가정집이라고 여길 수 없는 대형트리, 각종 조형물은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의 장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매년 5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 집을 보기 위해 동네를 찾는다. 주인은 찾아오는 손님들로부터 현찰과 음식을 기부받아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