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온주 드라이브 코스, 두번째 세인트로렌스 강변도로

자연·유적 어우러진 킹스턴~콘월 200km [(사진)어퍼캐나다 빌리지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나룻배. 빌리지와 세인트로렌스강 사이의 운하를 연결하는 이 배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힘으로 움직인다.] 관광진흥기구 ‘겟고잉 캐나다(Get Going Canada)’가 금년 여름 휴가철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온타리오주의 드라이브 코스 2개 중 지난주의 조지언베이 순회투어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적인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는 천섬(Thousand Islands)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세인트로렌스강(Saint Lawrence River)변을 따라가는 회랑지대 코스를 소개한다. 연방정부 기관인 관광진흥청(Canadian Tourism Commission)과 자동차회사 캐나다도요타가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에 앞서 국내의 명소를 찾도록 권장하기 위해 지난해 공동으로 설립한 ‘겟고잉 캐나다’는 온주 2개 등 캐나다 전역의 15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하는 팜플렛(Canada’s Best Drives) 220만부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세인트로렌스강 회랑지대 중 추천하는 코스는 킹스턴에서 출발해서 가나노크(Gananoque), 락포트(Rockport), 멀로리타운 랜딩(Mallorytown Landing), 브락빌(Brockville), 프레스캇(Prescott), 존스타운(Johnstown), 뉴왝스포드(New Waxford), 카디널(Cardinal), 이로쿠아(Iroquois), 모리스버그(Morrisburg), 잉글사이드(Ingleside)를 경유한 후 콘월(Cornwall) 직전 롱수(Long Sault)에서 끝나는 200km에 육박하는 구간이다. 외항선이 다닐 수 있는 깊은 수로를 따라 자리잡고 있는 이들 지역에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미국독립전쟁(American Revolution) 이후 영국충성파(United Empire Loyalist)들의 정착지와 1812년의 캐나다 주둔 영국군과 미군의 전쟁(War of 1812) 동안 이들에 의해 구축된 군사시설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길을 따라 펼쳐져 있는 공원과 유적지를 답사하고, 유람선으로 천혜의 절경 천섬을 둘러보고, 이름 있는 식당을 찾아 별미를 맛보고 때로는 골프를 즐기면서 주변의 고풍스러운 민박(bed and breakfast)에 묵어가며 종착지점에 도착하려면 5일을 잡아도 부족할 만큼 볼거리가 많다. 이 회랑지대는 킹스턴에서 2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가나노크에서 브락빌 직전까지는 2번 대신 노면이 잘 다듬어지고 군데군데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는 사우전드 아일랜즈 파크웨이를 따라가야 한다. 이 구간에서는 2번이 하이웨이 401을 넘어 내륙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나노크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의 갈랫길에서 시작돼 아름다운 마을 아이빌리(Ivy Lea), 락포트, 멀로리타운 랜딩 등을 통과하는 사우전드 아일랜즈 파크웨이는 이 회랑지대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섬 유람선은 킹스턴, 아이빌리, 락포트 등에서도 출발하나 대표적인 곳은 가나노크다. 세인트로렌스강 회랑지대에는 또 하나의 파크웨이가 있다. 잉글사이드와 롱수 사이 여러 섬을 연결하는 롱수 파크웨이(Long Sault Parkway)가 바로 그것이다. 온타리오관광부의 대행기구인 ‘세인트로렌스공원위원회’가 관리하는 이 파크웨이를 통과하려면 소정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세인트로렌스댐 건설로 생긴 섬과 섬을 연결하는 롱수 파크 주변에는 낚시터, 피크닉 장소, 캠프장 등이 이어져 있다. 파크웨이의 한 공원에는 세인트로렌스수로(Saint Lawrence Seaway) 건설로 수몰된 마을에 대한 역사를 적어놓은 패널이 있있는 정자가 있다. 세인트로렌스강은 북미내륙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수상하이웨이였지만 강 상류의 항해는 콘월 서쪽의 급류 때문에 힘들고 때로는 위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54년 캐나다와 미국은 콘월 부근의 강을 가로지르는 90피트 높이의 댐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8.2미터 깊이의 운하가 생겨 대양을 항해하는 대형선박이 5대호까지 항해할 수 있게 됐고 수력발전도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세인트로렌스강 북쪽 연안의 2만에이커가 넘는 농지와 8개 마을, 225개 농장에 거주하고 있던 6,500명의 주민들이 정든 땅을 떠나야 했다. 500여채 이상의 주택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수몰지역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는 크라이슬러농장이었다. 이 농장은 1812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영국군대와 캐나다민병대 및 원주민 등 800여명이 4배나 많은 미국군대를 격퇴한 곳이다. 격전지의 대부분이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됐기 때문에 ‘세인트로렌스 개발위원회(현 세인트로렌스 공원위원회)’는 원래의 장소에 헤리티지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모리스버그와 잉글사이드 중간에 위치한 ‘크라이슬러농장 전장공원(Chrysler Farm Battlefield Park)’이다. 크라이슬러농장은 퀸 엘리자베스 가든, 전투기념탑, 전투에 관한 역사를 보여주는 방문자 센터, 비치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공원 옆에는 19세기 중반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촌 ‘어퍼캐나다 빌리지(Upper Canada Village)’가 있다. 민속촌 주차장에서 기념공원을 한 바퀴 도는 미니기차가 운행된다. 이외에 볼 만한 곳은 원주민 마을이 있는 이로쿠와의 갑문 및 관제댐(lock and control dam), 모리스버그 부근의 어퍼캐나다 철새보호지, 존스톤의 국가 사적지 ‘풍차전투(Battle of Windmill), 브락빌 부근의 국가사적지 웰링턴 성채(Fort Wellington) 등이다. 이들 회랑지대에는 모텔과 민박 등의 숙박시설 외에도 세인트로렌스강변 경치 좋은 곳에 캠프장이 즐비하다. 이중에서 인기가 있는 곳은 천섬국립공원과 세인트로렌스공원위원회가 운영하는 캠프장들이다. 공원위가 관장하는 캠프장의 예약은 ‘1-800-437-2233’으로.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투어를 하고도 시간이 남으면 존스톤으로 되돌아와 하이웨이 416을 따라 수도 오타와로 향한다. 캐나다의 수도답게 박물관과 의사당 등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의사당 앞에서 벌어지는 근위병 교대식은 대표적 구경거리 중 하나. 오타와강과 리도운하 (Rideau Canal)의 유람선 투어도 인기 높다. ▲ 킹스턴 해질 무렵 올드포드 헨리(old Fort Henry) 요새에서 진홍빛 제복을 입은 늠름한 장병들이 펼치는 ‘석양 의식(Sunset Ceremony)’은 킹스턴 지역의 여름철 대표적 볼거리 중 하나다. 19세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이 쇼는 7~8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다. 1860년대 스타일의 군인들이 서브하는 디너를 원하면 오후 5시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관광시즌에 포드 헨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캐나다가 식민지이던 시절 영국 수비대들의 병영생활 모습과 시설들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포트 헨리 경비대와 고적대는 실제 군인이 아니라 엄선된 100여명의 대학생 및 고등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퀘벡시티 서쪽에 건설된 가장 큰 성채인 포트 헨리는 리도운하를 통해 오타와와 연결된다. 리도운하는 킹스턴 다운타운 입구에 있는 해군조선소를 보호하기 위해 1832년부터 5년간 건설됐다. 세인트로렌스강쪽 불쑥 튀어나온 반도 끝에 자리잡은 헨리 요새에서 바라다보면 캐나다사관학교와 킹스턴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인다. 포트 헨리를 구경한 다음 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 사관학교 정문과 킹스턴 다운타운이 차례로 나온다. 캐나다 최초의 수도인 킹스턴에도 볼 곳이 많다. 트롤리카(Confederation Trolley Car)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면서 고전적인 조지 왕조 시대의 석회암 저택과 공공건물들을 둘러 볼 수 있다. 초대 연방총리 존 맥도널드경의 저택이었던 벨뷰 하우스(Bellevue House)는 오늘날 국가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사진)인터내셔널 브리지 옆 힐섬(Hill Island)에 있는 높이 400피트의 스카이덱 전망대에 오르면 천섬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천섬 킹스턴에서 동쪽으로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가면 1,864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동부 온타리오의 대표적 휴양지 중의 하나인 천섬이다. 세인트로렌스강과 천섬 일대는 뉴욕주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수상교통로인 데다 19세기 후반부터 세계 도처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 명실상부한 여름철 국제리조트가 된 천섬과 강변 육지는 아름다운 별장으로 가득하다. 이들 별장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 라인강 주변 라인란드 스타일의 볼트성(Boldt Castle)이다.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Woldorf Astoria) 호텔의 주인이었던 독일태생 억만장자 조지 볼트가 아내를 위해 지은 것이다. 볼트성에 얽힌 로맨틱한 스토리는 페리를 타고 천섬을 유람하면서 들을 수 있는 재미나는 이야기들 중 하나다. 페리 크루즈는 1시간과 3시간짜리 두 종류가 있다. 볼트성에 잠시 정박하는 페리는 킹스턴과 가나노크에서 출발한다. 가나노크에서 출발하는 ‘가나노크 보트라인’은 피크시즌인 7월과 8월은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출발한다. 볼트성을 구경하기 위해 하트섬(Heart Island)에서 하선할 때는 이 섬이 미국영토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권이나 캐나다시민권자인 경우 시민권카드 혹은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ID가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강변마을 아이빌리를 지나면 미국으로 가는 다리(Thousand Islands International Bridge)가 나온다. 소정의 통행료를 내고 다리를 건너면 힐아일랜드(Hill Island)가 나온다. 이곳에는 천섬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이 400피트의 스카이덱(Skydeck)이 있다. 전망대는 3단계로 돼있다. 제일 꼭대기에 올라서면 사방 64km까지 볼 수 있다. 천섬을 이루는 섬의 대부분은 개인소유고 21개만이 캐나다정부 소유다. 이들 섬이 모여 천섬국립공원을 이룬다. ▲ 어퍼캐나다 빌리지 모리스버그를 지나면 나오는 어퍼캐나다 빌리지는 19세기 중엽 개척시대를 재현해놓은 역사촌이다. 이 민속촌은 캐나다의 여러 역사촌 중 규모와 내용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입구에서 지도를 펴들고 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이 1세기반 전 농촌마을로 우리를 안내하는 듯 하다. 걸어다니기에는 벅찰 정도로 규모가 넓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구경하려면 운하를 왕래하는 배와 마을길을 지나는 마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마을은 186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1860년대는 영국 자치령 캐나다연방(Canadian Conferation)이 탄생하고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일어났으며 나폴레옹 3세가 프랑스를 통치하고 비스마르크가 독일연방을 통일하던 때다. 빌리지 안에는 상점, 농가, 저택, 학교, 교회, 의료원, 소작인, 치즈공장, 수예점, 원모에서 실을 뽑는 모사공장, 수력을 이용한 제재소, 카펫과 담요를 만드는 집, 활판신문 인쇄소 등 볼만한 곳이 30군데가 넘는다. 어퍼캐나다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다. 세인트로렌스수로 건설로 수몰된 6개 마을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과 시설물들을 옮겨다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