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부족 ‘갈수록 태산’ 3,800여명 "2년뒤 은퇴" 진료시간도 단축추세

앞으로 가정의(Family Doctor)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국가정의협회(CFPC), 전국의사협회(CMA), 전국내외과의사협회(RCPSC)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의사 실태조사」에서 3,800명의 의사들이 『2년후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26%는 『앞으로 2년에 걸쳐 근무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시간을 늘이겠다』는 응답자는 단 4%에 지나지 않았다. 2년 뒤 은퇴할 의사의 수는 현재의 갑절에 해당한다. 가정의의 근무시간은 왕진진료를 포함, 주당 70∼80시간이지만 젊은 의사들의 진료시간이 적기 때문에 전체 가정의의 근무시간은 평균 51시간이다. 여의사들은 가사일로 인해 근무시간이 남성보다 약 7시간이 적었다. 여의사는 국내 6만2천여 가정의사의 30%에 육박하며 전국 의과대학 학생의 절반이상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진료시간을 줄이려는 경향은 근무시간축소를 지향하는 생활양식에 따른 것. 가정의의 약 60% 이상은 새로운 환자의 수를 제한하거나 아예 새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환자제한 현상은 특히 36세 이하의 젊은 의사들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또한 가정의의 의뢰를 받고 환자를 24시간 안에 보살필 수 있는 전문의는 4명중 1명에 지나지 않으며 위급한 환자도 1주일 안에 진료가 가능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 조사관계자는 『의사들의 근무와 생활방식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고 외국출신 의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그램의 레지던트 자격시험에 합격한 외국출신 의사는 850명이었지만 일자리는 87개에 지나지 않았다. 올초 연방통계국의 조사에 따르면 가정의를 구하지 못하는 국내인은 36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