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내 집 마련의 길’ 준비·물색·구입 몇 주서 1년까지

사전조사·시장이해·중개인 ‘중요’ 토론토 다운타운의 콘도미니엄에서 지난 6년 동안 세입자 생활을 한 수전 하디씨는 올 들어 ‘집장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아파트 임차는 아무래도 돈을 버리는 행위라는 생각 때문에 결국은 주택을 구입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디씨는 처음엔 다운타운 일대를 집중적으로 봤으나, 그럴 경우 콘도밖에는 구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크게 고칠 필요 없는 집이 나타나면 다운타운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마음을 바꾸고 수색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하디씨는 지역에 상관없이 다운페이 액수, 주택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몇 개만 염두에 두고 주말마다 ‘오픈하우스’를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다음 남자친구가 소개해준 부동산중개인과 같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찾아 나섰다. 하디씨는 부동산회사 ‘홈라이프 리얼티원(Homelife Realty One Ltd.)’ 소속 중개인인 도널드 나도씨와 함께 4채의 집을 봤는데 이중 댄포스와 페입 애비뉴에 있는,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된 800평방피트짜리 반단독주택(semi-detached)이 맘에 들었다. 나도씨는 “수전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집이었다.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고, 사무실로 쓸 수 있는 방, 뒤뜰, 완성된 지하실 등 집 전체가 말끔히 개조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하디씨는 “혹시라도 누군가와 경쟁이 붙으면 안 될텐데”라며 마음을 졸이며 오퍼를 냈다. 다행히도 오퍼가 받아져, 하디씨는 ’90년 된 새 집’의 자랑스런 주인이 됐다(한편 나도씨는 만약 경쟁이 붙을 경우 자신의 최고오퍼를 낸 다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더 좋은 매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자신의 오퍼가 거절된 사실을 다행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집을 구입한 경험을 나름대로 즐겼다는 하디씨는 다음에는 보다 좋은 모기지를 구하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하디씨의 주택구입 절차는 시작서부터 끝까지 불과 몇 주 걸리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집을 사는 것은 아니다. 옥빌 거주 캐롤과 스티브 스트롬 부부는 자녀들이 학교에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안에서 새 집을 찾는 데 1년이 걸렸다. ‘로열르페이지 부동산서비스(Royal LePage Real Estate Services Ltd.)’ 소속 중개인 피터 매코맥씨의 도움으로 집을 구한 스트롬 부부는 “피터는 우리의 요구를 항상 귀담아 들었고, 서둘러 계약을 맺을 것을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며 만족을 표했다. 매코맥씨는 이들의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려면 어느 정도 타협할 각오를 해야 함을 강조했는데, 이들 부부가 마침내 구입한 3,200평방피트 규모의 주택은 전 주택보다 부엌은 작았으나 집 전체가 최근에 보수됐고, 장소가 완벽했다. 공교롭게도 스트롬 부부 외에도 같은 집을 원하는 사람이 몇 명 더 있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집을 차지한 부부는 지난 2월 말 새 집으로 짐을 모두 옮겼다. 이들은 “먼저 집을 매각해 시간이 조금만 더 지연됐더라면 당분간 임차생활을 했어야 했다”며 “다음엔 집을 먼저 구한 다음 기존 집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집을 구입하는 사람마다 제각기 경험이 다르지만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뜻이 통하는 중개인을 찾고, 어느 정도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면 누구나 만족할 만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튼그룹 애드머럴티 부동산(Sutton Group Admiralty Realty Inc.)’의 리사 컬린스 중개인은 “매물을 찾아 나서기 전 사전에 어느 정도 리서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을 통해 지역별로 나온 매물들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권했다. 또 한 가지는 맘에 드는 집을 구입할 능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다. 컬린스씨는 “한 예로 최근 어떤 사람은 무조건 오퍼부터 먼저 낸 다음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컬린스씨는 가격 흥정단계에 도달했을 땐 인내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는 “거의 모든 경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