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美 수능 ‘SAT’ 준비 요령(상) 시험 시간 줄고, 에세이는 선택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예정이라면 ‘수능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ACT와 함께 대표적으로 인정받는 유명한 시험으로 미국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싶다면 2015-16학년 마지막 SAT시험이 6월4일 치러질 예정이다. 시험장에 들어서기 전에 올 봄부터 변경된 SAT 주요사항을 짚어보고 이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스터디 가이드’가 말하는 공부 요령을 짚어본다. ■변경사항 올 봄부터 SAT가 대폭 개편됐다. 지난 3월 시작된 새로운 시험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독해·작문·수학·에세이로 구성됐던 시험이 읽기와 쓰기(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 에세이 선택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에세이 점수를 요구하지 않으면 에세이 과목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이 덕분에 시험 시간도 기존 3시간 45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에세이 선택 시 50분이 추가된다. 시험 점수는 최고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변했으며 오답 벌점제를 폐지했기 때문에 틀리는 것이 두려워 답을 적지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읽기와 쓰기(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읽기 새로운 SAT에서 ‘읽기와 쓰기’ 부문은 읽기(reading test)와 작문(writing and language)으로 나뉜다. 글을 읽을 때는 종이에 쓰여진 내용은 물론, 직접적으로 적진 않았으나 유추해낼 수 있는 정보까지 신경 써야 한다. 주어진 정보를 보고 논리적인 결론을 내리거나 더 깊은 이해를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단어(vocabulary) 섹션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읽기 부문에서 사용된 단어에 대해 묻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2개 이상의 뜻을 갖고 있는 단어가 주어진 문장에서 지닌 뜻을 알아내는 등의 문제다. 매주 에세이나 기사를 정해 읽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처음 읽을 때는 전체적인 뜻을 위해, 두 번째는 부분적으로 나눠 천천히 읽으며 문장의 구조 등을 검토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쓰기 주제에 대한 표현력과 문장, 구두점 등이 포함된 표준 영어의 구성 등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과 문장이나 구두점을 올바르게 사용해 읽는 사람이 저자가 의도했던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글을 쓸 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연습과 한 발상에서 다음으로 넘어갈 때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방법, 말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 등에 특히 주의하자. 글을 읽고 틀린 부분을 발견하고 고치는 연습도 자주 할수록 좋다. ◆수학 대학 수학·과학·사회학이나 직업, 일상생활 등 실제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해 시험한다.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한 공식만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여러 단계를 밟아서 답을 찾아내는 문제들도 종종 있다. 선다형 문제도 많으며 문제해결 능력, 능숙도(fluency), 개념이해(conceptual understanding), 응용능력(application)이 요구된다. 문제는 크게 대수학(Heart of Algebra), 수리 및 분석(Problem solving and Data Analysis, 고급응용(Passport to Advanced Math)으로 나뉘지만 기하학(geometry), 삼각법(trigonometry) 등 대학 및 커리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른 부문에서도 질문한다. 일상에서 계산기를 어떻게, 언제 써야하는지 익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질문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부분에는 제한된다. ◆에에세이(Essay) 선택과목인 에세이 시험을 치를 시간은 기존 25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난다. 예전과 같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거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하는 식의 에세이는 없다. 새로운 에세이 부문에선 주어진 출판물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시험한다. 대중을 염두에 두고 적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저자가 사용한 증거·논리·스타일 등에 대한 분석 능력, 정밀하고 정돈된 글을 작성하는 능력이 모두 요구된다. ■수업의 중요성 칼리지보드의 데이빗 콜맨 대표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값비싼 SAT 전문 과외를 듣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고안됐다. 새로운 시험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중점을 두고 대학 또는 사회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다시 말하자면 학교 수업에 집중할수록 시험이 수월하다는 말이다. 스터디 가이드에 따르면 옛 SAT에는 시험에서만 접하고 일상생활에선 단 한 번도 보지 못할 지식이 많았고 이 때문에 SAT를 위해 특별히 따로 공부를 해야하는 인식이 박혔다. 개편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 대학이나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 요구되는 내용을 더 반영해 특별히 SAT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도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시험 준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숙제를 꼬박꼬박 마치고 어려운 과목을 골라 듣고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