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신호”vs “일시적 현상” 증시 호조소비자신뢰지수 향상

한인전문가들 ‘낙관론신중론’ 교차 미국 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미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외로 급증했으며 캐나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향상됐다. 일부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제가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3일 미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이던 금융사 부실자산을 1조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다우지수가 7%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캐나다 및 글로벌 증시가 순풍을 탔다. 미 기존주택 판매 실적은 지난 2월 472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5.1% 늘어났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전월 대비 22.2% 증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방송에 출연해 “주택시장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소비자 신뢰지수도 민간 경제단체인 캐나다컨퍼런스보드(CBC)에 따르면 3월에 2.7 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토론토영업소 우병선 부지점장은 “경제가 서서히 회복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작년부터 전세계에서 금리를 큰 폭 인하해 올해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그동안은 부실을 떨어냈다면 이제는 실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및 기름값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부작용을 경계해야 하나 소비 진작의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호황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선순환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캐나다외환은행 박창욱 부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만 1년은 더 있어야 회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한번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일 뿐 한동안 ‘L’자 형태로 지속된다. 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TD은행 손종호 부장도 “금리인하 효과는 1년반 정도 걸린다.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올 여름은 돼야 나타날 것이다”라며 “지금 바닥을 쳤다고 말하긴 이르다. 주가가 급등은 했으나 하반기 또는 내년은 가야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업률도 앞으로 3, 4개월은 더 악화된 지수가 나올 것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회복해야 국내 경제도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