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4년 계획 ‘로드맵’ “시간 관리는 보다 철저히”

효율적인 학습방법 터득해야 과목선택 잘못 했다간 낭패 취업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학생들은 보다 우월한 입장에서 겨루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전문직을 택하는 등 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찾기 바쁘다. 졸업을 앞두고 외국어를 배우거나 어린 시절부터 키워오던 꿈을 포기하고 졸업 직전에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탄탄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막바지 스펙 쌓기’가 아닌 착실한 준비다. 곧 다가오는 여름방학은 고등학교 4년 계획을 쌓기에 완벽한 시간이다. 고등학교 입학부터 염두에 둬야할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해보자. *시간관리 능력을 쌓는다. 초등학생보다는 고등학생에게, 고등학생보다는 대학생에게 시간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대학생은 아무런 도움 없이 홀로 과목당 할애할 시간과 일정을 확인해둬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이 같은 능력이 요구된다. 9학년 때는 급우들과 비슷한 일정으로 시작하지만 11, 12학년이 되면 친구들과 다른 과목이 늘어남에 따라 스케줄도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한인학생을 위한 요크지역 교육자 모임(NEKS)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학습안내와 학습전략(studygs.net)’은 해야 할 일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항상 지참하라고 조언했다. 모든 일을 ‘당장 할 것’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할 것’ ‘미뤄도 되는 것’으로 정리한 후 하루 단위, 주 단위로 계획을 짜놓으면 보다 수월하게 학업을 쌓을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이수할 과목 목록 등 몇 년에 걸친 장기 계획은 따로 작성해 보관하도록 한다. 더불어 ‘잠, 균형이 잘 잡힌 식이요법, 그리고 여가 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 역시 중요하다고. 균형 잡힌 생활이 시간관리의 기초가 된다. 고학년의 바쁜 스케줄을 뒷받침해줄 안정적인 생활습관이 갖춰져야 한다. *선택과목 낭비에 주의한다. 고등학교 이후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은 단추 끼우기에 비교할 수 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밀리고 밀려서 나중에 풀고 다시 끼우는 수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고학년이 되면 임의로 선정할 수 있는 과목의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국내 교육과정은 계단을 밟듯 차근차근 쌓아올려지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생각 없이 멋대로 골랐다가는 나중에 듣고 싶은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거나 졸업, 대학입학에 필요한 과목이 모자랄 수도 있다. 기계 기술자 전공으로 칼리지 입학을 꿈꾸는 한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고등학교 졸업에 필요한 과학 과목 수는 2학점이다. 따라서 학생은 11학년 때 ‘어려운’ 과목인 과학은 빼고 비교적 점수를 얻기 쉬운 과목을 선택한다. 졸업을 앞둔 학생은 기계 기술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하지만 12학년 과학과목이 입학조건 중 추천(recommended)사항으로 기재되어있다. 물론 필수조건은 아니어서 그대로도 지원할 수 있지만 기계 기술자는 칼리지 과정 중에서도 경쟁률이 높은 프로그램(Highly Competitive Program)에 속한다. 따라서 추천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격을 보장하기 힘들다. 마지막 학기에 12학년 과학을 이수하려해도 11학년 과학을 듣지 않았기에 또 제동이 걸린다. 이와 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는 학생은 생각보다 많다. 9~10학년 때 미리 과목 로드맵을 작성해놓지 않으면 고학년 때 선택의 폭이 좁아지거나 합격 확률이 줄어들 수도 있다. 전공을 결정하지 못한 고등학생들이 9~10학년 때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들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보다 질을 택한다. 이력서를 채울 생각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하면 보람은커녕 훗날 대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커뮤니티센터에서 일주일, 학교에서 일주일 씩 단기간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일을 제대로 매듭짓지지 못하게 된다. 대입 면접관이 “이 일을 하며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저학년은 열정과 탤런트를 발견하는 시기라 여기고 흥미로운 일에 도전한다. 교내 신문기자나 학교 연극부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고학년이 될수록 활동의 폭을 좁혀나가면 된다. 종류는 한두 가지로 집중시키고 대신 한 곳에서 활동하는 시간 및 기간을 늘린다. 배우는 것도 물론 많아지며 에세이 주제나 면접 질문을 대비할 때도 추천인을 확보할 때도 더 도움이 된다. *공부습관을 기른다. 물론 여가활동도 중요하지만 학업과 성적은 학생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공부습관을 어릴 때부터 잘 길러놓아야 졸업반도 대학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피해야할 것은 시험 전 날 밤을 새워 공부하는 ‘벼락치기’다. ‘학습안내와 학습전략’은 “수업 직후에 강의 자료를 훑어보는 시간을 계획하라”고 조언한다. “복습하지 않으면 24시간 이내에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고. 수업 내용을 배운 당일 복습해두면 나중에 공부할 때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습관은 학기말 시험기간 등 시간절약이 절실할 때 특히 도움이 된다. 요즘 학생들은 TV 앞에서 숙제를 하거나 컴퓨터로 과제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공부하는데 주의가 분산되지 않을 장소를 마련하고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면 철저히 자제하는 습관을 길러둔다. 또한 밤이 아닌 낮 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