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주택시장 개입 않는다 연방 중앙은행 “코로나 경제 회복이 우선”

(토론토) 캐나다 주택시장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전례 없는 과열 현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연방과 각주 정부 차원의 시장 개입이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부동산 업계는 “연방 중앙은행이 가격 거품을 우려하고 있으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회복을 우선시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해 주택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티프 맥클럼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주택시장에 거품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현재 경제가 코로나 사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전국 평균 집값은 1년 전과 비교해 22.8%나 뛰어오른 62만1천525달러에 달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는 1백만 달러를 훌쩍 상회했다.

토론토 부동산 중개인 나스마 알리는 “지난달 매물을 1백59만 달러에 팔았다”며 “이는 집주인의 요구가격보다 34만 달러나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17년 당시를 떠오르게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났고 전례 없는 저금리와 정부의 각종 지원조치 등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열기를 거듭하고 있다.

내셔널 뱅크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건수가 기록적인 수위에 이르렀고 이들 중 23%가 소득대비 상환 부담이 가중된 위험성 대출로 나타났다.

밴쿠버 부동산 에이전트 스티브 사레츠스키는 “정책 입안자들이 주택시장 거품을 오히려 부풀리고 있는듯한 느낌”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브로커 협회의 폴 테일러는 “정부는 투기성 구매을 규제하고 실 수요자가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주택시장이 캐나다 국내 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론토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