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출업계 신바람~ 수입업계는 ‘우울’

캐나다화(루니)의 가치가 미화 80센트 이하로 떨어지는 등 꾸준히 저공비행을 하는 것에 대한 희비가 엇갈린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지난 15일 금리를 0.5%로 인하한 후 현재 루니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는 것에 대해 관광업계와 수출업계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BC주 빅토리아에 있는 소규모 호텔 ‘애비게일스(Abigail’s Hotel)’의 닉 새클러스 지배인은 “비즈니스가 개선되는 것을 벌써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좋아했다. 투숙객의 절반이 미국인 관광객이라는 그는 “루니의 약세로 미국인들은 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고, 반면에 캐나다인들은 더 비싸진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대신 국내 다른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더 커져 우리에겐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중은의 금리인하 결정 후 미화 77센트 선으로 떨어진 루니는 조만간 75센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루니는 미화 93센트 수준을 유지했었다. 스티븐 폴로즈 중은 총재는 루니 약세가 비(非)에너지 상품의 보다 활발한 수출로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온타리오의 로보틱(robotic) 시스템 제조업체인 ‘클리어패스(Clearpath Robotics)’의 브라이언 웨브 대표는 “(금리인하가) 우리에겐 도움이 된다”며 “보다 활발한 수출로 인해 돈은 미화로 벌어들이고, 비용은 루니로 지불하기 때문에 이윤폭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한 루니는 자동차업계에도 도움이 된다. 캐나다에서의 생산비용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새 투자 유치에 있어 멕시코 등과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득은 관광업계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이 국내 여행 중 사용한 비용이 올 1분기 중 1% 늘어났다. 이는 지난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중 캐나다인들의 당일치기 미국 여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미국인들의 당일치기 캐나다 여행은 0.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의 경우 미국인들의 캐나다 여행은 전달에 비해 2.5% 더 늘어났다.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은 1.5% 밖에 더 증가하지 않았다. 대다수 상품을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소매업계는 루니 약세에 따른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들은 더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매업계는 미국행 쇼핑객이 줄어드는데 따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