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인 주택구입시 고려사항 출퇴근 편한 곳이 최고

친구·친척집도 영향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택 구입은 가장 큰 투자다. 일반적으로 한인들이 집을 살 때 우선적으로 신경쓰는 것은 학군이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비한인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어디에 비중을 둘까. 국내인들이 주거지를 정할 때 가장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은 직장과의 거리(보다 정확히는 통근소요시간)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이 편한 곳에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내집마련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3가량(31%)이 『출퇴근이 편리한 곳에 집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이는 90년대초(24%)에 비해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직장까지의 거리는 매일 먹고 자고 생활하는 주택의 「종류」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교통혼잡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설명한다. 친구나 친척이 사는 곳도 고려의 대상이다. 과거에 비해 집을 살 때 친구·친척들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 또한 동네를 정하는 데 있어서 학교의 질은 아직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집의 종류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의 우선순위가 「시간」을 기초로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구통계학적 측면의 변화와 일치한다. 사회의 주력이라 할 베이비붐세대가 속속 은퇴연령에 가까워지면서 직장·친구·친척과의 근접성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반면,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학교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출퇴근거리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전국건축업협회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다수 소비자들은 위치에 상관없이 큰 단독주택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주택구입시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가격, 집과 대지의 크기, 낮은 세금 등의 요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