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당분간 없다. “성장둔화 예상...금융정책 수정 불가피”

카니 중은총재 (오타와)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19일 연방하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한 마크 카니 중앙은행(Bank of Canada) 총재는 “성장률과 물가가 전망치를 벗어난다면 그에 따라 금융정책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은은 지난달 정례 금융정책회의까지만 해도 1년 가까이 사상최저수준으로 유지해온 기준금리(1%)의 인상이 임박했음을 노골적으로 암시했었다. 카니 총재는 “빚의 홍수 속에서 국가·은행·가정이 ‘균형재정’을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제금융의 성장속도와 패턴도 변화하게 마련”이라며 “캐나다도 이같은 상황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할 때 중은이 내년 초반까지는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은의 다음 금융정책회의는 내달 7일로 잡혀있다. 미국과 유럽이 다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성장속도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뒷걸음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카니 총재는 “유럽의 재정위기는 유럽연합(EU) 변두리 국가들에 국한된 문제”라며 “EU의 중심은 아직도 근본적으로 매우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환경에 현혹됨으로써 막대한 정부·소비자부채로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는 국가들의 전철을 되밟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니 총재는 “국내인의 가계부채 규모는 미국·영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