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여파 모기지 ‘희비 교차’ 상환부담이 줄어듬

9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춰 50년래 최저치인 1.5%로 고시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인하, 모기지 상환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날 로얄은행(RBC), TD은행(TD Canada Trust), CIBC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주택모기지 또는 비즈니스 대출의 기준이 되는 우대금리를 0.5%P 인하했다. 통상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우대금리에 그대로 반영했으나 이번에는 4%에서 3.5%로 일부만 낮췄다. 시중은행 우대금리는 작년 12월초 6.25%, 지난 9월 4.75%에서 현재 3.5%로 떨어졌다. 따라서 고객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예를 들어 1년전에 50만 달러를 변동모기지율로 받았으면 월 1140달러, 30만 달러면 월 680달러 정도 줄어든다. 단, 이는 계약 은행 및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로 혜택을 받는 승자와 그렇지 않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폭 금리인하의 가장 큰 승자는 은행대출이 가능한 사람, 패자는 은행에 저축한 사람으로 지적했다. 대출자의 경우 중은의 금리인하를 즉각 반영하는 변동률이나 신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또 변동 모기지의 월 부담 감소분으로 원금을 상환하면 은퇴시기에 개인부채와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정금리 대출은 갱신을 통해서 혜택을 볼 수 있다. 홈이퀴티(home equity)가 20%를 초과한 사람은 향후 몇 개월 안에 모기지를 갱신하면 금리인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신규대출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과거 우대금리에서 일정 폭 할인해주던 제도를 없애고 있기 때문에 불리할 수 도 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초점을 둔 상품에 저축한 사람은 금리인하 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 시장변동이 잦은 증권이나 펀드 대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은행 저축상품에 투자한 사람은 이자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온라인 은행들은 최근 고율 저축상품에 2.7~3%를 제시했으나, 중은의 이번 조치로 이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정기적금(GIC)에 3~3.8% 수익을 보장하던 은행들은 현재 1년 GIC에 1.5%, 2년 GIC에 2%를 지불하고 있다. 이자수입에 대한 세금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RRSP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내년 1월1일 발효되는 면세 저축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