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부동산엔 약 금리인상 연기 불가피...인하설까지

캐나다 ‘저금리 특수’ 지속 기대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당분간이나마 국내 부동산시장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IBC월드마켓의 벤저민 탈 분석가는 “최근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근시일 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저금리 특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9일 말했다. 스코샤은행의 에이드리언 워런 분석가도 “주택구입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초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마크 카니 중은총재가 빠르면 가을부터 기준금리(현행 1%)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의 부채위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대형변수들이 돌출하며 금리인상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 금리수준을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장기 모기지율은 자금 조달경쟁과 채권가격, 단기 모기지율은 중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그동안 부동산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경기회복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와중에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매매 등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을 중은에 주문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데이빗 와트 분석가는 “중은이 9월 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은이 금리인상을 내년 중반까지 미룰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주식시장과 상이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에 본부를 둔 ‘공인측량사협회(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의 랜스 도어씨는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당장 부동산 등 안전한 투자대상을 찾는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부동산가치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기대수익률은 사상 최고로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시장도 불똥을 피하기 힘들다. 저금리가 거래를 부추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경기가 침체에 빠지며 실업률이 상승하고 소비자경기신뢰도가 하락하면 결국 부동산거래도 둔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인 중개업체 ‘홈라이프 프론티어(Homelife Frontier Realty)’의 유웅복 대표는 “90년대 후반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본 적이 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토론토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매물이 부족해 주택과 콘도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매년 들어오는 이민자·이주자도 적지 않다”며 “낮은 금리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만큼 당분간 활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매뉴라이프의 홍성익 재정투자상담가는 “금리가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는 않는다. 주택유지여력(affordability), 부동산시장의 많은 부분을 지탱해주는 외국자본, 물가상승률 등 고려해봐야 할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지금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자료: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