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예술 ‘플라이 피싱’ 춤추듯 허공 가르는 포물선...

[(사진)「험버 스프링스」플라이피싱 클럽전용 저수지에서 캐스팅 요령을 지도하는 일라이 개럿(Eli Garett)씨(왼쪽). 억스브리지에 거주하는 그는 윌슨 플라이피싱 강사 15명 하나. 캐스팅은 플라이 낚시의 핵심이다. 동작 터득이 6시간 수업의 핵심이다.] 장비 대부분 고가…1천불 넘는 낚싯대·릴도 벌레 등 다양한 인조미끼 사용 ‘서양식 견지’ ‘플라이’ 직접 만드는 기술도 오랜 수련 필요 아침 물안개가 깔린 강가 혹은 호수가에서 고무옷을 입고 춤추듯 포물선을 그리며 캐스팅하는 멋진 장면을 실제로 혹은 영화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플라이 낚시(fly fishing)」이다. 대낚시로 붕어를 주로 낚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플라이 낚시는 북미인들에게는 친숙한 낚시이다. 청정계곡과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더듬어가며 물고기와 수생곤충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를 이해해가는 낚시법이 바로 플라이 낚시이다. 그래서 물고기와 수생곤충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는 플라이 피셔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생곤충의 특성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취미인 플라이 낚시는 아시아국가중 일본에는 이미 오래 전에 보급됐고 한국에서도 차츰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릴낚시 인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낚싯대(rod) ▲릴(reel) ▲낚싯줄(line) ▲타잉(tying)소품 등 플라이 낚시용품의 가격이 비싼 것에 놀라게 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플라이 낚시용품 시장이 좁기 때문이다. 플라이 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낚시줄을 목적하는 곳으로 드리우는 요령인 캐스팅(casting)이다. 일반적인 낚시의 캐스팅은 추나 찌, 루어, 낚시대의 탄력 등을 이용하여 단 한번에 포인트까지 라인을 던지나 플라이 낚시의 캐스팅은 낚시대의 탄력과 무게를 이용하여 여러번의 백 캐스팅(back casting)과 포워드 캐스팅(forward casting)을 반복하여 목표지점까지 던지는 것이므로 여타 낚시와 달리 골프에서의 스윙처럼 자세가 중요하다. 처음 캐스팅을 배우면서 비거리(飛距離)에 집착하다보면 무리한 자세와 습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몸에 배 굳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는 교정이 거의 불가능하다. 캐스팅을 배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자세와 리듬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비거리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하다보면 20미터정도는 무난히 날릴 수 있다. 캐스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라인을 여하히 잘 컨트롤하느냐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플라이 낚시의 대상은 민물이건 바다건 어떤 어종도 가능하지만 역시 송어(trout)와 연어(salmon)를 꼽는다. 연어과의 어종들은 주식이 곤충이기 때문에 곤충 모조미끼를 사용하는 플라이 낚시로 잡기가 수월하다. 이외에 담수어로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어종이 배스(bass)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낚시가 있고 그 나름대로 특징과 재미가 있으나 지렁이나 떡밥 등의 미끼를 끼우지 않고 동물의 털 혹은 모조품을 이용하는 플라이 피싱은 낚시는 좋아하되 지렁이 끼는 것이 싫은 사람에게는 적격이다. 플라이 낚시를 익히는 지름길은 클럽에 가입하거나 플라이전문 스토어에서 실시하는 강습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외에 서점에서 플라이 낚시에 관한 서적을 사서 독학을 할 수도 있으나 이는 쉽지 않은 방법이다. 온타리오에도 플라이피싱 클럽이 약 20개에 달한다. 이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중의 하나가 「아이작 월튼 플라이피싱 클럽(Izaak Walton Flyfishing Club)」이다. 이 클럽은 9월말부터 5월초까지 매달 첫째와 셋째 화요일에 미시사가와의 「카쓰라 파크 커뮤니티 센터(Cawthra Park Community Centre)」에서 모임을 갖는다. 시간은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 내지 10시까지. 1972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아이작(www.iwffc.ca)에 가입하면 캐스팅 등 플라이 낚시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플라이피싱 레슨은 토론토의 플라이피싱 전문상인 「윌슨스(Wilson’s at 61 Front St. East)」가 운영하는 플라이피싱 스쿨에서 받을 수 있다. 매주 「험버 스프링 트라웃 클럽(Humber Spring Trout Club)」에서 실시한다. 6시간 강습에 1인당 170달러. 하이웨이9 선상에 있는 험버 스프링은 하이웨이 10과 에어포트 사이 「5th Line E.」와 「4th Line E.」 사이. 이곳은 플라이 낚시 전용 낚시터로 연간 회비가 475달러. 필자는 지난주말 윌슨 플라이 스쿨을 방문, 강사인 일라이 개럿(Eli Garrett)씨가 2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금년 59세인 개럿씨는 윌슨 플라이스쿨 강사 15명 한 사람. 억스브리지(Uxbridge)에서 거주하면서 서적공급회사에 근무한다는 그는 지난 10년간 주말에 취미 삼아 플라이스쿨 강사를 해오고 있다면서 가장 선호하는 플라이 낚시 지역은 크레딧 리버(Credit River)와 그랜드 리버(Grand River)라고 말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플라이 낚시에 대한 기본요령은 호주한인사회 웹사이트(fishing.koreansociety.com.au) 등을 인용한 것이다. ▲ 장비 플라이 낚시의 장비의 기준은 플라이 낚싯줄 무게이다. 5번이다 10번이다 하는 것이 줄의 무게를 의미한다. 줄의 무게에 맞게 낚싯대와 릴을 선택하는 것이다. 플라이 낚싯대, 릴, 바늘에 적혀있는 번호는 줄의 무게이다. 이렇듯 모든 장비가 서로 일치해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라인 무게는 #0에서 #15까지 구분된다.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가는 낚시장소, 대상어, 바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 낚싯대(rod) 「G. Loomis」 「Sage」 「Strudwich」 등이 유명 브랜드이다. 플라이 낚싯대는 일반 낚싯대보다 가격이 비싸다. 비싼 이유는 재질가격과 제조 과정 때문이다. 고탄성 IM6나 IM8 또는 보론(Boron) 등의 원단가격이 비싸다. 이런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탄력이 우수해야 좋은 캐스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 낚싯대는 일반 낚싯대와 다른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의 설계나 제조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플라이 낚시의 생명은 캐스팅이다. 낚싯대의 액션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캐스팅하기에 수월하며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액션이란 낚시대가 휜 상태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액션이 빠르다(fast action)는 말은 이 시간이 짧다는 의미이다. 즉 탄력이 높다는 것이다. 잘 설계된 낚시대는 액션이 빠를 뿐만 아니라 휜 상태에서 제자리로 돌아와도 출렁거리지 않고 거의 멈춘 상태로 남는다. 고탄성 낚시대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순간충격에 약한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대중 가장 많이 부러지는 것이 플라이 낚싯대다. 플라이낚시 캐스팅은 앞으로 직접 던지는 것이 아니라 폴스 캐스팅(false casting)이라 하여 앞뒤로 서너번 헛 캐스팅을 한 다음 앞으로 길게 캐스팅한다. 그런데 만약 헛 캐스팅을 할 때 보이지 않게 되면 낚싯대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유명브랜드는 부러진 낚싯대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보증이 있어 처음은 부담이 되지만 고가의 낚싯대를 사는 것이 좋다. 유명브랜드중 값이 비싼 것은 1천달러를 호가한다. * 릴(reel) 플라이 낚시릴은 두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단순히 라인을 감아주는 기능이며 둘째는 낚시대 손잡이 위와 아래의 무게기능을 맞춰주는 것이다. 릴을 구입할 때 같은 번호의 것으로 조합하여야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 플라이 라인(fly line) 낚시에서 미끼나 루어(lure·가짜 미끼)를 멀리 고기가 모인 곳에 캐스팅하려면 어느 정도의 중량이 필요하다. 일반 낚시에서는 봉돌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소품이지만 플라이 낚시는 가벼운 플라이를 섬세하게 물위에 드리워야 하는 낚시라 봉돌을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플라이 라인은 가벼운 플라이를 캐스팅할 수 있는 길게 늘어진 봉돌이라 생각하면 된다. AFTMA(American fishing Tackle Manufacturers Association) 플라이 번호는 플라이라인 무게로 구분된다. 번호가 낮은 것일수록 중량이 가볍다. 또한 같은 번호의 라인이라도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라인 형태는 *전체직경이 같은 라인( L-Level) *라인의 양쪽 끝에 테이퍼가 형성되어있는 라인(DT-Double Taper) *라인의 앞부분에 중량이 집중되어 있는 라인(WF-Weight forward) *원투 전용라인(ST-Shooting Taper)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이런 여러 가지 형태에다 수면에 뜨는 것, 끝만 가라앉는 것, 천천히 가라앉는 것, 빨리 가라앉는 것 등 침수 속도도 다양하다. 복잡한 것 같지만 막상 사용하는 것은 한두가지 뿐이다. * 보조 라인(backing line) 플라이 라인의 길이는 대부분 30m 미만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대어를 제압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조줄을 감아둔다. 보조줄은 테크론 합사를 주로 사용하며 릴 사이즈에 따라 30m에서 200m까지 감아둔다. * 목줄(leader) 플라이 라인은 봉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라인이 두껍다. 님프를 사용할 경우 어신을 전달하는 「찌」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 밝은 색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바늘을 플라이 라인에 직접 연결하기 않고 무색투명한 목줄을 사용한다. 목줄은 고기의 경계심을 줄이는 역할도 하지만 플라이 바늘을 섬세하게 드리우는 역할을 한다. 플라이 목줄은 플라이 라인과 연결하는 부분이 두꺼우면서 점점 가늘어 지는 테이퍼 형태로 되어 있다. 따라서 플라이라인에서 전달되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섬세한 드리움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풀라이 목줄의 길이는 2∼3미터이며 매듭이 있는 것과 매듭이 없이 매끄러운 것이 있다. 또한 직접 묶어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 플라이(fly) 플라이는 「털바늘」이란 한글명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플라이 낚시의 가짜 미끼를 말한다. 곤충, 애벌레, 갑각류, 작은 동물(도마뱀, 쥐 등), 작은 어류 등을 새깃털, 동물의 털, 인조재료로 사용해 모방한 것으로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1) 드라이 플라이(dry fly) – 물위에서 알을 까는 벌레, 하루살이나 잠자리 등의 습성을 모방한 것이다. 낚시에서는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물위를 떠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민물 송어낚시에 많이 사용한다. (2) 웨트 플라이(wet fly) – 벌레가 물에 빠져 허둥대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낚시할 때 줄을 살짝 흔들어 줘 몸부림치게 한다. (3) 땅벌레(terrestrial insect) – 개미 같은 땅벌레가 물에 빠져 허둥대는 것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 드라이 플라이와 비슷하지만 약간 줄을 흔들어주어 몸부림치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4) 님프(nymph) -물에 사는 애벌레를 말한다. 송어의 주식이 님프인 만큼 송어를 낚는데는 님프가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사용하기에 까다롭다. 애벌레가 바닥 가까이 내려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신을 판단하기 힘들다. (5) 배스 플러그(bass plug) -말 그대로 배스낚시에 사용되며 물위를 헤엄치는 개구리·쥐·도마뱀을 연출하는 것으로 라인을 끌어주어 생동감을 준다. 배스 플러그는 플라이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호가 높은 플라이 낚시로 한다. #7이나 #8이 적합하다. 바다낚시나 송어낚시에도 효과적이다. (6) 스트리머(streamer) – 작은 물고기를 모방한 것으로 호수나 바다낚시에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스트리머는 대부분 플라이어가 높기 때문에 번호가 높은 #6 이상을 사용하며 캐스팅도 멀리한다. 낚시방법은 루어낚시와 비슷하게 플라이 라인을 끌어주어 마치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연출한다. 따라서 물에 가라앉는 플라이 라인이 효과적이다. * 플라이 매기(fly tying) 플라이 낚시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플라이 매는 것이다. 플라이 매기란 인조미끼인 플라이 바늘을 만드는 작업으로 곤충이나 작은 수중동물을 깃털이나 동물의 털, 인조재료를 사용하여 모방해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플라이 매기는 고기를 잡는 그 자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플라이 낚시에 관한 책자에서 가장 심도있게 다루는 것이 바로 플라이 매기이다. 이는 단순히 곤충모방을 넘어 곤충의 생태와 습성 등 곤충학자 지식을 때로는 넘어서기도 한다. 플라이 바늘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든 플라이 바늘이 고기에게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 플라이 낚시 시작은 #6/#7 장비로 한다. #6/#7은 캐스팅하기에 가장 쉬운 장비로 꼽힌다. 이것보다 가벼운 것은 거리가 멀리 나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캐스팅이 까다롭다. 또한 #6/#7보다 까다로운 것은 바다낚시에 적합하지 않아 민물낚시에 제한된다. – 너무 싼 낚싯대와 너무 비싼 낚싯대는 가급적 피할 것. 너무 싼 낚싯대는 캐스팅 하기에 문제가 따른다. 반면 너무 비싼 낚싯대는 초보자에게는 사치이다. 일반낚싯대와 달리 플라이 낚시는 캐스팅하면서 잘 부러트리기 때문이다. – 낚시대보다 플라이 라인에 후한 투자를 하라. 물론 낚싯대가 좋아야 캐스팅에 도움이 되지만 좋은 줄과 싸구려 줄과의 차이는 심하기 때문이다. 좋은 줄은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품질이 안좋은 플라이 라인은 표면이 금방 상하기 때문에 자주 바꿔야 한다. – 라인은 #6 DT-F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물론 #6/#7 장비일 경우). DT라인은 양쪽이 대칭이기 때문에 공원에서 캐스팅 연습하다 한쪽이 헐어서 못쓰게 되면 다른 쪽으로 바꾸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플라이 낚시중에 가장 쉬운 것이 드라이 플라이 낚시이다. 따라서 뜨는 라인(F)을 선택하면 쉽게 플라이 낚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뜨는 라인은 또한 사용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별 불편 없이 여러 분야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어느 정도 플라이 낚시에 취미가 붙으면 #7 WF 라인을 장만하여 원투캐스팅을 즐기는 것도 권하고 싶다. – 캐스팅은 지도 받는 것이 좋다. 플라이 낚시는 캐스팅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플라이 낚시에 관한 책이나 비디오 등도 있지만 강습을 직접 받지 않으면 나쁜 습성이 붙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