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나도 모르는 모기지가? 주인 몰래 주택 담보 30만 달러 대출

어느 날 나 몰래 누군가 내 집을 담보로 수십만 달러를 대출받았단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이보다 더한 악몽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노스욕의 한 여성에게 이 악몽이 현실로 나타났다. 수잔 로렌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00년 전에 지어진 노스욕 빅토리아풍의 주택을 30년여년 전 구입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모기지는 벌써 오래 전에 상환이 끝나 이 집은 온전히 이 여성의 소유다. 하지만 올해 초 그는 자신이 30만 달러의 빚을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가 신분을 도용해 이 집을 담보로 모기지를 얻은 것. 이에 로렌스는 법원에 무고한 피해자임을 하소연했지만 온주항소법원은 사기성 모기지라고 해도 상환책임은 은행이나 모기지 회사가 아닌 집주인에게 있다고 판결, 고스란히 30만 달러를 갚아야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그에게 최근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온타리오주 정부서비스부 게리 필립 장관은 23일 “등기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해 신분을 도용한 가짜 서류로 사기를 치는 사건이 증가해 큰 우려를 자아낸다”며 “무고한 피해자의 경우 법원의 판결에 정부가 개입, 중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렌스의 변호인측은 “이와 유사한 종류의 사기사건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신분확인작업을 철저히 하지 않은 채 담보만 잡고 대출을 해 주는 은행들의 과열 경쟁이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