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연금 양극화 심화 고소득층 적립금 급증 저소득층 제자리 걸음

노후적금의 빈부 격차가 최근 20년 간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통계청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노후에 대비, 상위 20% 고소득자와 하위 20%의 저소득층이 적립하는 은퇴적금이 액수에서 큰 차이를 보여 향후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1986년-2003년 고소득층의 연금 적립금은 크게 늘었으나, 저소득층은 제자리걸음으로 집계됐다. 은퇴적금 불균형은 양부모 가족, 편부모 가족, 독신자 그룹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상위 20% 양부모 가정(남편 연령 35-54세)의 RRSP 적립금은 1986년 8000달러에서 2003년 1만1300달러로 3300달러가 늘었으나, 하위 20% 양부모 가정은 1200달러에 고정돼 있다. 빈부간 소득 격차도 커 상위 20% 양부모 가정은 1986년 연 12만3000달러에서 2003년 17만달러로 4만7000달러를 더 벌었으나, 하위 20%는 2만5000달러로 변동이 없다. 한 금융전문가는 “최근 불거진 새로운 현상 중 하나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층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산층의 벽이 얇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적금 격차는 다른 형태의 가정도 마찬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0% 편모 가정(35-54세)의 은퇴적금은 1986년 3600달러에서 2003년 4900달러로 증액됐으나, 하위 20%는 1986년 300달러에서 2003년 200달러로 오히려 액수가 줄었다. 독신 남성과 독신 여성도 비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캐나다 가족의 은퇴적금’ 보고서에서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연방연금과 퀘벡연금이 노인층의 소득 불균형을 줄이는데 일조했으나, 그 이후에는 빈부격차를 좁히는 정책이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편들의 연금적립(RPP)은 1986년-2003년 기간 9% 포인트 감소했으나, 직장을 가진 아내의 적립액이 늘어나 양부모 가정의 RPP는 3% 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한 전문가는 “고소득층의 연금적립이 늘었다고는 하나 현대인의 수명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한다. 은퇴 후 연 4만달러의 연금을 수령하려면 25년 간 거의 100만달러를 저축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락한 노후를 위한 지침으로 ▲가능한 많은 돈을 저축하고 ▲집 크기를 줄이며 ▲은퇴 후 비용을 줄이고 ▲부부가 모두 직장생활을 할 것을 제시했다. 노후대비 평균적립금 1986년 2003년 고소득층 부부 (전체 가정중 상위 20%) $8,000 $11,300 저소득층 부부 (전체 가정중 하위 20%) $1,200 $1,200 평균소득 1986년 2003년 고소득층 부부 $12,3000 $170,000 저소득층 부부 $25,000 $25,000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