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주차료 큰폭 인상 검토 밀러 토론토시장 “교통적체 해소 오염 감소 일환”

지자체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데이빗 밀러 토론토시장이 환경정책의 하나로 다운타운과 노스욕 시티 센터의 주차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온주의회의 ‘토론토법(City of Toronto Act)’로 조세권을 부여받은 밀러 시장은 다운타운의 교통적체 해소 및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 주차장 과중과세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로 당선된 아담 반 시의원은 “자동차의 크기에 따라 주차요금을 차별 적용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이 많은 차는 그만큼 더 비싼 주차비를 내야 한다. 허머(Hummer)와 스마트 카(Smart car)를 차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시장은 “아직은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초기 단계이나, 다운타운의 교통과 스모그를 줄일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방안이다. 새로운 기후변화 전략 개발로 토론토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2003년 시장선거에서도 가디너와 돈벨리파크웨이를 통해 다운타운으로 들어오는 운전자에게 도로세 2달러25센트를 징수하자는 안을 주장한 바 있다. 환경단체 ‘Germanwatch and Climate Action Network-Europe’이 지구온난화 중단을 위한 56개국의 노력을 비교한 조사에서 캐나다는 대만과 카자흐스탄 사이인 51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중국보다는 앞선 순위나 유럽 선진국에 비해서는 거의 꼴찌 수준이다. 밀러 시장은 “51위는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다. 세계 도시들과의 협력으로 우리는 캐나다의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 취임과 관련 내달 5일 열리는 시의회 첫 회의에서 그는 토론토를 기후변화 지도자의 위치에 올릴 대략의 아이디어를 밝힐 예정이다. 주차비 인상 외에 태양열 지붕과 창문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사업체에 세금특혜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성이 높다. 잡지 ‘Vanity Fair’는 리차드 M. 데일리 시카고 시장, 거빈 뉴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함께 밀러 시장을 북미주 환경지도자 중 하나로 꼽았다. 밀러 시장은 “연방정부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환경정책을 세계 도시들과 공유, 대기오염의 근원인 스모그 배출을 2012년까지 20%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버스와 자동차도 이미 구입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재선시장의 임기를 시작할 밀러는 새 지자체법으로 시위원회 위원장의 임명 및 해임권까지 갖고 있어 강력한 환경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