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이 유일한 길 아냐” 교육부 ‘성공진로 설계’ 분석

부모가 시야 넓혀야 자녀에 도움 목표달성 위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누구나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꿈꾼다. 하지만 요즘은 대학을 가지 않아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달 열린 한인교육자모임의 워크샵에서 조이 이 교장(아미테지 빌리지 초등학교)은 학부모가 시야를 넓혀야 자녀가 성공적인 커리어를 찾기 쉽다고 조언했다. 부모는 교사와 함께 자녀가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 직업설계와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이 학교뿐이 아닌 집에서도 이뤄져야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직교사들과 함께 학교에서 사용하는 온타리오주 교육부의 ‘성공 진로 설계하기(Creating Pathways to Success)’를 분석한다. ‘성공 진로 설계하기(Creating Pathways to Success)’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12학년생에 걸쳐 성공적인 커리어 및 인생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돕기 위해 온주 교육부가 제작한 40여 페이지의 책자. 학년별로 가르쳐야할 기술과 활동들을 나열한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배우는 과정부터 고등학생이 되어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단계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13년에 제작된 책자는 인터넷(www.edu.gov.on.ca/eng/document/policy/cps/CreatingPathwaysSuccess.pdf)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장이 특히 강조한 4단계 탐구과정은 ‘나는 누구인가’ ‘내 주위에 어떤 기회가 있는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나의 계획은 무엇인가’로 나뉜다. 탐구를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 세대에는 대학을 가야만 인정받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전기기술자, 배관공 등 대학이 아닌 견습이나 칼리지를 통해서 얻는 직업도 충분히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이 교장은 자녀의 커리어를 설계할 때 부모가 “대학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커리어 및 인생계획을 세울 때 부모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한인부모들은 자녀의 이력에 대학졸업 이하의 학력을 용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자녀가 적성을 찾아가는 길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잡뱅크(Job Bank)에 공개된 조사결과에 의하면 토론토 시내 배관공, 기중기 운전사, 판금공(sheet metal worker) 등의 평균시급은 27달러, 전기기술자(electrician) 역시 활동분야에 따라 27~37달러다. 위의 직업들은 ‘저임금 노동’이 아닌 엄연한 기술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들이 ‘의사’ ‘변호사’ 등 ‘사’자가 들어가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의 직업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자녀가 길을 택할 때 한결 수월해진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다. 자신의 이름, 나이, 학교 등 학교 서류만 들춰봐도 알 수 있는 단순한 정보를 나열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취미와 특기, 장점, 가치관, 현재 보유한 지식의 정도, 기술, 학습습관, 지금까지의 성과 등을 자세하게 나열한다. 이 중 자신이 특히 중요히 여기는 특징들을 모아 프로필을 작성한 후 이것이 앞으로 자신의 주변관계, 학습스타일, 학업, 커리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반영해본다. *내 주위에 어떤 기회가 있는가(What are my opportunities)? 자신의 결정에 따라 열리는 기회의 문이 변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학생이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회로는 방과후 활동이나 지역 내 프로그램 등이 있다. 오락, 사회, 리더십, 봉사, 파트타임 일자리 등 어린 나이에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다. 기회를 찾을 때 다양한 직업분야로 나눠서 생각하고 해당 분야가 앞으로의 경제나 사회문제, 테크놀로지 트렌드 등에 의해 어떻게 변할지도 예상해본다. 위에서 나열한 활동들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만족시켜야 할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신문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작문 동아리 등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 식이다. 이 외에도 먼저 기초를 쌓아놓지 않으면 코앞에 닥쳤을 때 자칫 놓칠 수 있는 활동을 확인해둔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What do I want to become)?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선 위의 활동들에 참여했을 때 자신에게 오는 부담과 보상을 비교해본다. 자신의 프로필에 잘 어울리는 것들과 어긋나는 것들, 즉 개선할 사항들을 분리해서 목표를 세운다. 매년 활동사항과 목표를 갱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업데이트된 자신의 학력과 이력, 가치관 등을 입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나의 계획은 무엇인가(What is my plan for achieving my goals)? 목표를 실천할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이 교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적, 장기적 계획, 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도 짚어주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배우가 되고 싶은데 숫기가 없다면 사교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특정 대학에 입학하고 싶은데 성적이 못 미친다면 필요한 과목의 점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전했다. 지역 고등학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방과후 활동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커뮤니티센터나 지역 내에서 같은 경험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두는 것도 좋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