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서·에세이 작성 시 주의할 사항 사소한 실수가 대형사고 된다

발음 비슷한 단어 혼동하지 말 것 앞뒤 안 맞는 시제 불일치 피해야 오랜 시간을 공들여 쓴 에세이인데 몇 가지 작은 실수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면? 억울하지만 에세이 작성 시 의미 전달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는 사소해 보여도 치명적이다. 고등학교 에세이 작성, 대학 지원서 작성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피해야 할 단골 실수 몇 가지를 정리한다. ■ 시제(tense)의 불일치 아무리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해도 글이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미래로 가는 등 횡설수설하면 의미 전달이 어렵다. 에세이를 적을 때 시제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다음의 문장을 보자. “Sally grew up under the tutelage of her mother. Her mother, a professor, trains her rigorously and Sally thrived under the challenge.” 문장 중 ‘grew up’, ‘trains’, ‘thrived’ 등의 동사가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과거로 정신 없이 뒤바뀌기 때문에 문장이 어색하고 복잡하다. 글을 적기 전에 반드시 어느 시제로 적을 것인지 결정한 후 시작하자. 특별한 이유 없이 시제가 변하면 몰입도가 떨어지고 글이 복잡해진다. 결과적으로 점수가 깎이는 것은 물론, 신빙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연구를 심도 있게 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더라도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 발음이 비슷한 단어 웬만한 철자나 문법의 실수는 컴퓨터가 발견하는 시대지만 사용하려던 단어를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혼동하는 실수는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affect’와 ‘effect’는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다. 한 영어사전 웹사이트에서는 웬만한 긴 단어들을 제치고 매달 ‘affect’가 방문자들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른다고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다.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affect(~에 영향을 미치다)’는 동사, ‘effect(영향·효과)’는 명사로 많이 쓰인다. “My experience as the team captain had an effect on my personality”처럼 명사가 필요할 때는 주로 ‘effect’를, “My nationality affects my values”처럼 동사가 필요할 때는 주로 ‘affect’를 사용한다. 이밖에도 ‘of’와 ‘have’의 발음에 유의하자. ‘Could have’ ‘would have’ ‘should have’ 중 have는 언뜻 들으면 of와 발음이 같아 실수를 저지르고도 모를 수 있다. 급하게 적다가 ‘could have’를 ‘could of’로 잘못 적기도 하지만 비슷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면 근본적으로 문법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than(~보다)’과 시간을 나타내는 ‘then(그때, 그 다음에)’도 헷갈리기 쉽다. “I quit the math club then joined the prefect team”이나 “I received more praise than complaints”에서 단어를 잘못 사용하면 문장의 뜻이 아예 달라진다. ■ 단어 반복 VS 지나친 유의어 읽는 사람이 지루할 정도로 같은 단어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맞지 않은 단어를 억지로 끼워 넣어도 문제다. 유의어 사전(thesaurus)은 에세이를 쓸 때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거나 상황에 알맞은 단어가 곧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잘못 사용하면 문장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주범이다. 괜히 어려운 단어를 쓰려 하다가 ‘simple(단순한한)’을 쓸 상황에서 ‘simplistic(지나치게 단순한)’을, ‘idea(발상)’가 필요한 문장에 ‘ideology(이념·관념)’를 사용해 읽는 이의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유식해 보이려고 지나치게 긴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단어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깨끗하고 읽기 쉬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반면, 반복되는 단어가 주제와 연관돼 섣불리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문법을 조정하는 방법을 시도해보자. ■ 복잡한 문장 단어와 마찬가지로 같은 형식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지루한 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려 하다가 뜻이 흐려지거나 어색해지는 것도 종종 보이는 문제다. ◆ 현수 수식어(dangling modifier) 수식어를 사용했으나 수식할 요소가 불분명한 경우를 뜻한다. 예를 들어 문장 “Walking to school, the book fell in the mud”에서는 누가 책을 떨어뜨렸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 경우 수동문(passive)을 능동문(active)으로 고치는 것만으로 해결된다. “Walking to school, Tom dropped the book in the mud.” ◆ 수의일치(Subject-verb agreement) 비교적 단순한 문법이라 생각되지만 특히 단수 취급해야 할 때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Team’ ‘committee’ ‘family’ 등의 집합명사(collective noun)는 보통 단수 취급, “One of the doors is open” “The teacher, as well as the students, was late” 등의 경우도 주어는 ‘하나의 문’과 ‘교사’가 되니 단수 취급한다. ■ 너무 편한 말투 교사나 대학 측의 별다른 지시가 없었다면 에세이나 지원서에서는 되도록 격식을 차린 말투를 사용하자. 친구한테 말하는 듯 너무 편한 말투를 만들어내는 요소 중 두 가지는 바로 2인칭 시점과 축약형(contraction)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에세이를 쓸 때 ‘당시’ ‘너’라는 뜻의 ‘you’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cannot’을 ‘can’t’로 줄여 적는 축약형도 되도록 사용하지 말자. 다만 글의 성격에 따라 허용되는 정도가 다르니 교사 측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