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등 만만치 않아
선후배 관계 등도 중요
마음 졸였던 지원기간이 끝나고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가 하나 둘 날아오는 3월. 하지만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대부분의 학생은 기본 3개 이상, 평균 4, 5개의 대학에 지원했을 것이다. 자신의 적성과 성적 등에 맞는 곳을 골랐다면 2, 3개 이상의 대학에서 합격통보를 받았거나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원보다 더 힘든 선택만이 남아있다.
앞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4~5년간의 대부분을 지낼 대학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지원 전에 합격률, 집부터 대학까지의 거리, 캠퍼스 분위기 등을 따졌다면 이제는 재정보조, 졸업률, 취업률 등을 따져볼 시기이다. 자녀들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몇 가지 고려할 점을 살펴본다.
■재정보조
‘합격만 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당연히 1지망 대학을 선택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뿐이다. 미국 등 타 국가에 위치한 대학, 대학원 등에 지원한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대학 등록금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대학에서 학생에게 제공하는 재정보조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학생에게 재정보조는 중요한 문제다. 학비보조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는 대학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재정보조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학비보조금
말 그대로 재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제공하는 등록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자녀가 있는 홀부모 가정’이라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 등의 조건이 붙는데 이를 충족해야만 보조금을 받아볼 수 있다.
대학 측에서 학비보조금을 제공하더라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 유치를 위해 1년차에 보조금을 후하게 주고 2년차부터는 재신청을 해야 한다거나 보조금을 받기 위해 만족시켜야할 조건이 늘어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따라서 대학 1년차에 학비보조금을 많이 받는다고 덜컥 선택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장학금
입학하는 학생 중 뛰어난 성적이나 한 분야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학생에게 전해진다. 비영리 단체, 주류사회 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콘테스트, 공모전 등을 통해 다른 단체에서 받는 장학금일 경우 몇 백, 몇 천 달러를 한 번에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대학이 제공하는 장학금은 성적만 유지하면 최소한 4년까지 갱신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자면 입학 시 90%의 평균점수로 합격해 1년차에 2천 달러를 받고 학년마다 80% 이상의 평균점수를 유지할 시에 매년 2천 달러를 받는 식이다. 한꺼번에 받는 장학금도 저축해두면 물론 도움이 되지만 대학에서 수여하며 별 다른 절차 없이 등록금에 바로 적용되는 간편한 장학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반면에 이 경우 학점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명심한다.
해당되는 가정에게 매년 학비보조금과 등록금을 빌려주는 OSAP도 잊지 말자.
*주의할 점
대학학비를 계산할 때 기본적인 등록금 외에도 드는 돈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면 기숙사비에서부터 시작해 책값, 실험실 비용, 과외활동비, 컴퓨터 사용비, 학용품 값, 교통비까지 계산해둔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중소도시라면 큰 탈이 없을지 몰라도 뉴욕 등 다른 국가라면 현지 물가사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졸업·취업률
요크대의 슐릭스쿨은 비즈니스 측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학 중 하나다. 라이어슨의 언론 프로그램 또한 그렇다. 이처럼 대학마다 강세를 보이는 전공이 있다. 따라서 무조건 지명도가 높은 대학, 들어가기 힘들다고 소문난 대학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학인가, 취업률은 높은 편인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학교만 좋다고 취업에 유리한 것이 아니다. 전공과 교육 중에 얻는 경험 등이 더 큰 요소가 된다. 지명도가 낮아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교가 있다면 그 쪽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
■선후배 관계
선후배간의 유대관계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전공마다 선후배들이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 제대로 운영되는 멘토 프로그램 등은 대학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멘토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8~9월 중 한 번 오리엔테이션 때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끝나는 멘토 프로그램인지, 1년 내내 연락하며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도 중요하다.
■졸업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이 많다거나 졸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걸 발견했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적과 관심, 적성을 잘 따져보고 입학하는 학생은 많은데 졸업하는 학생은 유난히 적은 곳이 있다면 재학생과 교수, 학과장 등과 미리 상담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온주대학협회 웹사이트(www.cou.on.ca)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