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속 별천지 ‘계곡인접주택’ 울창한 숲·야생동물 등 대자연 만끽 계단식 덱·패티오 설치시 허가 필요

집 뒤로 계곡에 바로 면한 주택들이 도시 한복판에서도 대자연의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소유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스트욕의 테레사(46)와 로버트 부부는 10대인 아들 셋과 함께 「베닝턴 하이츠」 주택단지 안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옛 「벨트 라인(Belt Line)」 철도 트레일의 일부인 계곡과 맞닿아 있는 이 집 뒷덱에서는 오로지 푸르른 숲만이 시야를 채운다. 부동산중개인이 지난해 가을 그녀에게 이 80년된 3천평방피트짜리 스터코 하우스를 보여주었을 때, 테레사씨는 그 풍광에 압도된 나머지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한다. 때때로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이나 개 산책객들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시에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요하다. 지난해 10월 이들 부부는 「오리올 조경(www.oriolelandscaping.com)」을 고용해 자신들의 집 조경공사를 시켰다. 이 토론토 회사는 위쪽 덱을 확장하고 패티오와 연결되는 아래층 덱을 만들어 두 층을 13단짜리 금속소재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했다. 아래층 덱에는 10명이 들어앉을 수 있는 대형 핫텁을 설치해 눈내리는 겨울에도 고적한 계곡의 풍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릭(71)과 그의 파트너인 던(68)씨는 뉴마켓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자신들의 집을 「낙원」이라고 부르길 서슴지 않는다. 대지가 0.5헥타르에 달하는 이 집은 언덕 맨 위에 세워져있고 북서향인 뒷마당이 경사져 심코호수로 이어지는 평지에 닿아있다. 자생식물들이 이 커플의 집 낮은 층과 평지 사이 여기저기에 자라고 있다. 이 집에서 33년간 살아온 릭씨는 『아마도 우리가 욕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살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밤에는 북쪽으로 케즈윅(Keswick)과 심코호수의 쿡스 베이(Cook’s Bay)쪽의 야경이 대단히 아름답다』고 자랑한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1,500평방피트였던 집이 현재 6천평방피트로 늘어났다. 층이 3개이고 각 층마다 패티오 혹은 덱이 있다. 최근 설치된 2층반짜리 솔라리움은 계곡을 굽어다보고, 마스터베드룸은 경탄을 자아내는 전망을 자랑한다. 두 사람 모두 정원돌보기를 즐겨서 땅에 1,200여포기의 구근식물을 심고 다년생 화초들을 가꾸고 있다. 집 서쪽에는 그들이 디자인한 폭포가 있고 연못도 세 개나 된다. 「가든스트럭처닷컴(www.gardenstructure.com)」의 로렌스 윈터번씨는 이들의 집앞과 옥수수밭을 도로로부터 분리시키는 격자틀을 디자인해 설치했고, 차고 뒤에는 문을 흉내낸 목재 가리개를 세웠다. 집의 아래마당까지는 84개의 석재 계단이 이어진다. 자연과 벗해 사는 집답게 뜻밖의 「손님」들도 방문하곤 한다. 2년전에는 흑곰 한 마리가 찾아와 새모이통과 쓰레기통을 뒤졌고, 밍크들이 연못의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했다. 스카보로의 킹스턴 로드와 댄포스 애비뉴 인근 지역인 클리프사이드 드라이브의 코압(co-op)주택에 살고 있는 신디 스티븐스(47)씨는 자신의 집 부엌쪽 덱에서 다람쥐와 너구리는 물론 여우도 간간이 목격하곤 한다. 심지어 2년전에는 사슴 한 마리를 보기도 했다. 밴크로프트(Bancroft)에 있는 자신의 카티지에서라면 모를까, 토론토에서 사슴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남편인 케빈 스티븐스(53)씨는 16가구로 이뤄져 있는 이 2층짜리 코압 아파트 단지에서는 가을철만 되면 계곡에서 자라나는 수맥나무의 단풍과 수만마리 철새들의 이동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스티븐스부부의 아들 마이크(24)씨 역시 같은 코압단지에 입주해 뒷 덱에서 커피를 즐기며 나비와 갖가지 아름다운 곤충들을 바라보곤 한다. 계곡에 인인접해 사는 것이 이렇듯 몇몇 운좋은 이들에게는 특별한 축복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이러한 세팅이 때로는 도전과 특별한 문제, 혹은 조례 제한에 맞닥뜨릴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토론토시는 2002년 10월 계곡보호 조례를 도입했다(「www.toronto.ca/trees」에 접속해 왼쪽 칼럼에 있는 「도시삼림」 아래 있는 「계곡(Ravines)」을 훑어 내려가면 「새 토론토 계곡 조례」 브로셔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계곡 보호지역 안이나 혹은 부분적으로 걸쳐있는 부동산의 소유주는 나무에 상해를 주거나 베야 할 경우, 혹은 땅을 메우거나 파내야 할 경우, 지형을 변경해야 할 어떤 공사를 하려할 경우 시의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토론토시의 도시삼림서비스에서는 캐나다 천혜의 캐롤리니언 삼림이 들어서있는 계곡들이 일부 인접 주택소유주들의 무분별한 외래종 식수(植樹)로 생태계에 엄청난 해악을 입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 지역산림장려단체인 「리프(LEAF)」에서는 토론토내에서 주택에 비용보조를 통해 토종식물과 다년초들을 제공하는 식수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단체의 재닛 맥케이 총재는 계곡인근의 부동산소유주들이 계곡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캐롤리니언 삼림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외래종 식수대신 토종식물들을 심을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