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집 ‘스마트홈’ 는다 주택·콘도 '홈오토메이션(HA)' 유행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계 작동에 전혀 무지하거나 테크닉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일과 오락을 원터치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 일반 단독주택이나 신축 콘도 등에서는 이른바 ‘스마트홈(Smart Home)’으로 불리는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기능을 도입한 경우가 늘고 있다. 부엌이나 거실에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 작동을 통해 집안 어디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선곡해 들을 수 있고, 각 방을 인터콤으로 연결한다거나 주택보안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토론토 호그스 할로(Hogg’s Hollow) 지역에 살고 있는 40대 전업주부 앤지 해밀턴씨는 최근 자신의 벙걸로 주택을 개조하면서 남편 피터 맥카터씨의 꿈이었던 55인치 플라즈마TV를 갖춘 안방극장과 자신이 원하던 오디오 시스템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낮시간 동안 라디오를 즐겨듣는 해밀턴씨는 그러나 원래 거실에 있던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부엌이나 다른 방에서 일할 때 제대로 청취하기가 힘들었다. 공사비용 6만~7만불 개조공사를 하면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스마트홈’ 시스템. 부엌에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로 전파장애 없이 라디오 방송들의 메뉴를 섭렵할 수 있고, 이미 걸려있는 CD들 중에서 음악을 선택하거나 그 음악을 미리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집안에 있는 어느 방으로나 보낼 수가 있다. 여기에는 세 자녀들이 각각 고른 선곡 목록까지 포함돼 그들 각자가 자신들의 방에 있는 키패드(keypad) 패널을 통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마치 벽에 장착된 자신만의 개인 아이파드(iPod)와도 같은 기능인 것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주택보안시스템에도 연결이 돼있고 심지어 현관 초인종이 집안의 모든 스피커를 통해 들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아이들 방에 있는 패널은 일방형 인터콤으로도 기능해 해밀턴씨가 저녁식사준비가 됐다고 알릴 때 아주 편리하다. 다음 번에 이들 부부는 뒷마당에도 야외용 스피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설치한 ‘크로머 라디오(Kromer Radio)’의 에릭 나킬라씨는 이 회사 사업의 절반 이상이 홈오토메이션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맞추는데 할애되고 있다고 말한다. “설치 가격이 점점 더 저렴해지면서 이것이 점점 더 주도적인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전에는 이런 시스템의 소매 가격이 20만∼3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제는 6만∼7만달러선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집 전체가 홈시어터 해밀턴씨의 경우 단독주택을 개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홈시어터 기능을 집안 전체로 확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치하는 게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집을 짓거나 개조할 때 장래에 대비해 배선을 설치해두면 조명이나 온도조절, 창문 처리 등등으로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얼마든지 더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능은 콘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예전에 그저 빨리빨리 거푸집으로 찍어내듯이 유닛을 만들어낼 때만 해도 이런 종류의 주문식 공사를 하기란 아주 힘들었다. ‘오토메이티드 인테리어스(Automated Interiors Inc.)’의 리모 댄젤로씨는 “이것은 많은 돈을 이미 공사에 쓰고 난 다음에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콘도에서는 벽의 빈 공간이 다르고 천장에 그다지 많은 공간이 없는 등 건축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여지가 적은 편이다.” 따라서 핵심은 건축 이전 단계부터 미리 계획을 하는 데 있다. 댄젤로씨의 회사는 현재 전시중인 세 군데 콘도미니엄 모델스위트에 주택자동화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설치했다. 그것은 ‘마너크 그룹(Monarch Group)’의 ‘Waterview on the Lake Shore’와 ‘펀브룩 홈스(Fernbrook Homes)’의 ‘Absolute in Mississauga’, ‘시티즌 그룹(Citizen Group)’의 ‘London on the Esplanade’이다. 창문블라인드도 자동 킴벌리 셀던씨가 디자인한 ‘Waterview…’의 ‘Inspiration’모델의 경우, 부엌과 거실 사이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기능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게다가 주인이 휴가를 간 동안 조명을 켜고 끈다든가 수면시간 중에 온도계를 조절하기, 혹은 정오에 미술품이나 가구들이 햇볕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터가 달린 창문 블라인드를 치도록 하는 세팅 변화를 프로그램화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고속인터넷으로도 접속이 돼 금세 요리법을 찾는다든가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스마트홈’ 시스템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댄젤로씨는 대략 2만5천달러 정도가 드는 이 시스템을 “대부분의 펜트하우스들이 통째로 구입했다”고 말한다. “몇 군데는 스피커 시스템들만 설치한다거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한편 다른 두 개의 최신 모델에서는 건물 내부의 통신이나 수위들이 각 스위트에 배달이 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끔 하고 건물관리사무소측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화재경보테스트가 있을 것임을 공고할 수 있게 하는 식의 추가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세 가지 콘도 프로젝트 모두 구입자들에게 어떤 식의 조합이든지, 혹은 아예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유연성 있게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은 ‘오토메이티드 인테리어스’의 새로 개장한 인터랙티브 디자인 센터를 방문할 수 있는데, 여기에 모든 종(bell)이나 신호(whistle) 종류가 다 전시되어 있으며 현장에 상담자가 상근하고 있다. 낮아진 비용과 함께 이 시스템이 훨씬 더 사용자 친화적이 된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댄젤로씨는 “많은 기능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이 가능해 집주인들이 스스로 기능을 바꿀 수가 있다. 이것은 몇 년 전만 해도 가능하지 않았었다. 세팅을 바꾸자면 전자 디자이너에게 크게 의존해야 했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하곤 했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주택과 콘도 소유주들에게 훨씬 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무선 기능들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화가 일반적인 집을 사람들의 모든 필요에 부응하는 미래의 환상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