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가치 “날개없는 추락” 미화 96.61센트...이틀 사이 5센트 이상↓

수출 늘어나 단기적으로 국내경제에 도움 세계 주요증시 대폭락 휘발유가격 하락 기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각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달러(루니) 가치도 덩달아 급락하며 삽시간에 미화 96센트선까지 떨어졌다. 22일 외환시장에서 루니는 낮 12시 현재 전날 종가보다 2.81센트 떨어진 미화 96.6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루니 가치는 전날도 3센트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 미화대비 등가(parity) 아래로 추락한 상태였다. 루니의 이같은 기록적 폭락은 미 연준(FRB)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4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Operation Twist)을 발표하며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데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둔화로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불안감을 느낀 국제시장의 자금들이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여겨지는 미화와 미국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루니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폭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석유 소비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서부텍사스 중질유과 브랜트유,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기준 상품들이 배럴당 5달러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환율 때문에 부진했던 대미 수출에 숨통이 트여 루니값 하락은 단기적으로 캐나다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나자마자 북미증시는 곤두박질쳤다. 기대했던 실질적 부양책 대신,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자율을 내리겠다는 대책뿐이었던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과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토론토와 뉴욕증시는 2% 넘게, 이어 개장된 아시아증시 역시 최고 4.85% 폭락했다. 22일 들어서도 각국 증시는 폭락장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낮 12시 현재 토론토증시 종합주가지수(S&P/TSX)는 1만1,557.61포인트로 397.40포인트가 빠졌다. 뉴욕증시도 다시 3% 이상 급락했다.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371포인트(3.34%) 하락한 1만753.69로 1만1천선이 무너졌다.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지수는 38포인트(3.28%) 내려앉은 1,128.45에 머물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86포인트(3.4%) 급락한 2,451.98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도 범유럽지수인 Stoxx 지수와 영국 FTSE, 독일 DAX, 프랑스 CAC지수가 모두 4%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에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22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달러 안팎으로 내려앉았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도 온스당 50달러가량 떨어져 1,764달러로 내려왔고 구리도 1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그리스 파산설과 포르투갈의 추가 구제금융설, 프랑스 은행의 유동성 부족 우려 등 악재는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세계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와 재정위기 우려로 동시에 흔들리면서 경제의 앞날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