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村’서 ‘사철거주지’로 블루마운틴 주변 컬링우드·쏜버리

안드레와 크리스틴 루이츠키 부부는 몇 년 전 스키를 타기 위해 토론토 북쪽 컬링우드 인근에 있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리조트를 처음 방문했었다. 당시 기억이 너무 좋았던 이들은 벌링턴 자택으로 돌아오자마자 그 곳에 있는 콘도미니엄 유닛을 하나 구입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2003년 3월부터 3남매를 데리고 매달 두 번씩 블루마운틴까지 2시간 반 걸리는 자동차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최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하나의 유닛을 투자용으로 매입했다. 컬링우드 거주 캐스린 듀런트씨의 경험도 비슷하다. 그는 4년 반 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철 몇 주만 인근의 별장을 임대했었다. 이 지역과 “사랑에 빠졌다”는 그녀는 이 곳에 주택을 구입해 토론토에서 주말마다 올라왔었고, 지난 8월부터는 완전히 이사를 왔다. 토론토의 통신기술사에 근무하는 듀런트씨는 통근할 필요 없이 집에서 그냥 일할 수 있어서 좋단다. 경치도 좋고, 모든 편의시설이 가깝게 있는 컬링우드 및 인근 쏜버리 지역으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광역토론토 지역의 경제가 열기를 유지하고 있고, 이자율은 낮아 은퇴생활을 즐기려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 곳에 별장이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 컬링우드에서 자라나 10년 전 다시 이 곳으로 이주해온 켈리 맥두걸씨는 “새로운 소매업소, 음식점, 골프장, 주택과 콘도들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처음엔 몰라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근 쏜버리의 중심가에 실내장식품 등을 취급하는 업소를 낸 맥두걸씨는 “이 지역은 눈에 띌 정도로 날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의 분위기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각종 개발이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컬링우드에서만 매년 250~400채의 주택이 신축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테리 게데스 컬링우드시장도 이런 가운데 ‘작은 마을’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큰 도전임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소도시로 성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작은 마을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개발을 지탱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위원회가 지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은퇴자들 중 일부는 아이들 교육목적으로 재산세를 내는 게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자녀들이 다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루이츠키씨의 콘도건물의 경우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단기간씩 임대해줬으나 이에 대해 보다 높은 상용건물 재산세율이 적용되는 바람에 기대만큼의 임대수입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주거용 재산세율로 바뀌었다고. 그러나 이같은 문제는 예외라고 지역주민들은 지적한다. 조지언베이와 가깝고 겨울엔 스키, 여름엔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최근엔 350명의 회원을 확보한 컬링 클럽도 신설됐다. 이밖에도 주민들은 지역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취직기회가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역 부동산중개인들에 따르면 80년대엔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을 겨냥한 콘도들이 대거 신축돼 한때 컬링우드는 ‘콘도우드’란 별명을 유지하기도 했으나 90년대의 경제불황 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컬링우드 지역을 담당하는 로열르페이지 부동산중개회사의 이안 허킨스씨는 “지금은 시장이 훨씬 더 안정돼 있다”며 “주말에만 콘도에 올라오는 사람들에서 은퇴 후 아주 이사해오는 사람들에 이르기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한 데 어울리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마을이 번창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