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과 작문실력은 별개 英교육부 연구

(런던) 영국의 초ㆍ중등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다뤄지고 있는 영어문법 수업이 작문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의 의뢰로 문법교육이 글쓰기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해 온 욕대 연구진은 『교사들이 열심히 명사, 동사, 대명사 등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지만 이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욕대 연구진은 품사를 나누고 난해한 구문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적인 방법으로 문장을 만들어 의사를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능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욕대 학자들로 구성된 「영어교육 재평가 위원회」는 교육부의 예산을 받아 지난 100년간 영어권 국가에서 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문법교육이 작문실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면밀히 조사했다. 연구를 주관한 리처드 앤드루 교수는 『문법교육이 작문의 질과 정확성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어떠한 명백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효과도 없는 문법교육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교육부가 문법교육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쳐왔지만 학생들이 읽고 쓰는 능력에는 큰 변화가 없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60년대부터 미국에서 도입된 「문장 만들기(Sentence combining)」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학생들에게 간단한 문장을 여러개 만든 뒤 이를 결합해 복잡한 의사를 표현하도록 하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작문실력 향상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영국 교과과정에서는 아직도 문법교육이 작문교육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