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명문대 진학세미나 "성적은 기본...뭔가 달라야" 수석졸업자도 우수수...장기전략·준비 필요

『지난해(2003-04년) 하버드대를 지원한 고교수석졸업자(valedictorian)들 가운데 80%가 낙방의 아픔을 맛봤습니다. 전과목 A학점이나 SAT(미국의 학력평가시험) 만점도 결코 명문대 합격을 보장해주진 못합니다.』 지난 4일(토) 본 한국일보 강당에서는 하버드와 MIT 수석입학사정관 출신의 교육컨설턴트 앤젤라 엄씨 초청, 미국 사립명문대 진학세미나가 열렸다. 본보 문화센터 주최로 2002년에 이어 2년만에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공고가 나간 첫날 참가희망자가 이미 정원(120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하버드대와 동대학원(정치학 석사)을 졸업하고 지난 2001년까지 7년간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아이비리그 진학컨설팅 전문업체(보스턴 아카데믹)를 운영하고 있는 엄씨는 이날 세미나에서 ◆과외활동과 교내활동 ◆지원서 작성시 주의점 ◆부모의 역할 ◆SAT의 비중 ◆명문대들의 입학사정 추세 등을 소개했다. 엄씨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젠 더 이상 우수한 학점이나 시험성적만으로는 인기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며 『명문대학들은 입학사정시 과외활동, 개인적 경험, 개성 등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지원서와 추천서, 인터뷰 등은 성적만큼이나 큰 비중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인학생들 사이에서 3대 인기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예일·스탠퍼드의 지난해 합격률(지원자 대비)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엄씨는 『성적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공립(주립)대와는 달리 사립명문대들은 지원자의 가치관과 창의성·됨됨이 등에 주목한다』며 『따라서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립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최대한 일찍부터 장기적인 전략하에 학업·과외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방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학생의 장점과 특성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그는 한인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개성·자발성·에세이·대화능력·주관 등을 꼽았다. (세미나 요약은 8일자에) 미니박스 아이비리그(Ivy League) 미국 북동부 소재 8개 사립대학으로 구성된 체육경기 연맹조직 및 대학의 총칭. 원래는 미식축구리그(연맹)로 1954년에 결성됐다. 학교 건물을 덮고 있는 「담쟁이넝쿨잎(ivy)」으로 상징되며 고도의 학문적 성과 및 사회적 위상으로 인해 명문대의 대명사로 불린다. 하버드·예일·컬럼비아·프린스턴·펜실베이니아·코넬·다트머스·브라운 등의 대학이 가맹돼있다. 이들 외에 스탠포드와 MIT를 합친 10개 명문대학을 「아이비플러스」 그룹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