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국심사 대폭 강화, 시민권자도 체류지 밝혀야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APIS)

미국당국이 4일부터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APIS)를 대폭 강화하면서 입국절차가 크게 까다로워졌다. 이에 따라 캐나다 시민권자라도 미국을 여행하려는 사람은 상세한 신분증명과 함께 미국 내 체류지 주소지까지 알아야 입국하는데 지장이 없다. 이제까지 캐나다시민들은 여권 등 간단한 신상증명서만 있으면 쉽게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새 국경보안강화법에 따라 개인별 생년월일 및 국적․ 여권만료일 등의 정보까지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새 법 시행 첫날인 4일 오전 미국행 항공기가 뜨는 피어슨공항 제2터미널에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느라 길게 줄을 섰으며 30~45분 정도의 추가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나온 손님들은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번 조치는 4일 0시 이후 미국에 입국하는 항공기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인(시민권자영주권자)이 아닌 모든 나라의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토론토지점의 박성호 과장은 “토론토-한국행 승객은 전혀 해당이 없다”면서 “그러나 캐나다에서 미국에 가실 한인들은 자세한 체류예정지 등을 알고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경우 이제까지는 한국에서 미국 여행시 성명과 생년월일, 국적 등 여권에 기재된 정보만으로도 입국에 지장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여권과 항공권 외에 미국 방문기간 체류지의 주소까지 제시해야 한다. 항공권 예약시 정확한 체류지 주소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늦어도 탑승 전까지는 항공사에 알려줘야 하며 일정한 체류지가 없는 승객은 여행 여정이나 경유지에 대한 정보라도 제출해야 한다. 항공사는 이같은 고객 정보를 전산망을 통해 의무적으로 미국 정부로 보고하게 되며 미제출 승객은 항공기 탑승이나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 미국 여행 중 체류지가 여러 곳일 경우에는 첫 목적지만 정확히 제출하면 주소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