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자원봉사 의무 최적기

국내 초, 중, 고교생들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자녀들이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한 학부모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교사 및 한인사회 단체 등 상당수 교육 관계자들은 긴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대학진학에도 도움이 되고 인성교육에도 적합한 방법인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온주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전 보수당 정부에 의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졸업을 위한 의무규정으로 돼있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한두 달 전부터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어 이전에 신청하는 편이 낫지만, 현재 노스욕 소재 청소년 트레이닝센터를 비롯해 병원, 스콧미션 등 홈리스 단체 및 일부 한인단체 등에서 실시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단체 한 관계자는 “한인 학생들의 경우, 조직적 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 보단 학교 선배나 친구들을 위주로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0시간이 의무라 해도 적은 시간은 아니므로 가능한 본인 적성이나 흥미가 있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커뮤니티 활동 등 자원봉사는 학생들의 리더십을 길러주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과정에서 약한 자에 대한 배려 등 훌륭한 인성교육을 배울 수 있는 일이므로 학부모나 학생들은 자원봉사활동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당 전 정부가 고교 12학년 까지 40시간의 자원봉사를 해야 졸업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한 이래, 저소득층과 이민자 가정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학부모 및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행된 첫 해인 지난해의 경우, 12학년 학생들이 졸업말년 대학 진학 준비에 더해 40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에 나서 부담이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와 정부가 자원봉사 주선을 외면함에 따라 학생들 스스로 봉사단체 및 기관을 찾느라 곤욕을 겪은 것으로 지적됐다. 2년 전 토론토에 이민 온 9학년 박민지양은 “아직 영어가 완전치 않아 학교 적응에도 쉽지 않은데다 정보도 많이 없어 적당한 자원봉사단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방학이 시작됐지만 아직 자원봉사활동을 찾지 못한 친구들끼리 서로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파트타임에 매달리는 저소득 출신 학생들과 새로 이주해 지역 사회 실정에 어두운 이민자 학생들은 적합한 자원봉사 단체를 찾기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라며 “대학진학 스트레스에 자원봉사 의무규정은 학생들에게 이중의 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