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스쿨 ‘랩탑’ 구입요령 '값'보다 '용도' 먼저 고려

가격경쟁 치열…500불 대 노트북도 등장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컴퓨터 가격이 학부모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일반학생들에게 적당한 데스크탑 PC의 경우 현재 시중소비자가격은 480~750달러 정도, 한때 1천 달러를 훌쩍 넘던 노트북도 500달러짜리 제품까지 등장했다. PC가격이 하락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최대의 컴퓨터칩 제조사인 인텔과 AMD가 판매경쟁으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인텔은 특히 ‘펜티엄’ 시리즈를 대체할 신제품 ‘코어’ 칩을 출시하면서 구형제품의 대대적 염가 판매에 나섰다. AMD도 델 컴퓨터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면서 저가 공세로 돌아섰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비스타’의 출시연기 때문이다. MS는 이번 개학 시즌에 윈도 후속버전인 비스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PC제조업체들은 소비자가 윈도를 비스타로 업데이트할 때 발생할 비용과 불편을 생각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하지만 컴퓨터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 전문가들은 저가공세에 현혹되지 말고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가전제품 판매체인 퓨처샵(www.futureshop.ca)의 케빈 김 매니저는 “신학기를 앞둔 자녀용이라면 연령에 맞춰 랩탑기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바이의 조시 지트라우어 판매담당자도 “게임보다는 음악을 많이 듣는 여학생용이라면 비디오카드보다 사운드카드가 중요하다”며 용도에 맞춘 제품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연령별로 적합한 노트북 컴퓨터들이다. ◆초등학생 부모와 랩탑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고 자녀들도 비교적 컴퓨터 조작에 서툴기 때문에 실용적인 중저가제품을 권한다. 가족용 컴퓨터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CD와 DVD버너가 있는 것이 좋다. *추천모델: 에이서 AS5043(830달러)·델 인스피론6400(949달러) ◆중·고교생 과제가 많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넉넉한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어느 정도 개인취향도 맞춰줘야 싫증내지 않고 사용하게 된다. *추천모델: 숙제와 기본적인 인터넷서핑·동영상감상 정도라면 에이서AS3003(840달러), 3D게임을 즐기는 자녀라면 힘을 요구하는 HP dv8328(1,700달러). ◆대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컴퓨터로 TV도 보고 음악도 듣기 때문에 비디오카드·우퍼·TV카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중요하며 모니터도 17인치 정도는 돼야 한다. 강의실에서 노트 대신 랩탑을 사용하는 학생이라면 처리속도가 빠르고 중량이 가벼운 제품을 추천한다. *추천모델: 엔터테인먼트용은 애플 맥북프로(3천 달러)·후지쯔 N6410(2천 달러), 수업용은 소니 VGN-SZ220(2,200달러)·후지쯔 S7110(1,796달러). PC선택 시 고려사항 ▲어디에 쓸 것인가: 대부분의 학생은 보고서 작성·채팅·음악듣기 정도에 컴퓨터를 사용한다. ▲학교 컴퓨터: 많은 대학은 학비에 랩탑임대비용이 포함돼 있고, 어떤 학교는 캠퍼스에서 사용가능한 모델을 지정해놓고 있다. 구매 전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학교서점: 많은 대학서점은 학생용PC를 판매한다. 소프트웨어 가격도 꽤 저렴하다. ▲예산: 예산이 1천 달러라면, 판매가격이 600∼700달러인 제품을 사야 한다. 기본적인 프로그램과 추가 액세서리 구입에 300달러 정도는 들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고려: 저가컴퓨터라 해도 이메일과 웹서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디오 편집 등의 작업에는 무리가 따른다. 저가컴퓨터를 살 경우 차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를 꼼꼼히 따져져본다. ▲랩탑배터리 수명: 모델마다 배터리 수명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컴퓨터가 비교적 수명이 길다. ▲애플 vs 윈도우: 애플 컴퓨터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는 1천 달러짜리 맥이다. 문제는 시장의 95%를 장악한 윈도우와 호환이 안 된다는 것. 윈도우 사용자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비스타의 출시가 늦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운영체제를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을 사야 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