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링턴에 부는 택지개발바람 新 '서부 개척시대'

10~20년 전 미시사가·옥빌 ‘판박이’ 넓은 호변·녹지, 편리한 교통 매력 벌링턴의 신축주택 건설 추세가 20년 전의 미시사가, 그리고 10년 전 옥빌의 개발경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벌링턴 인구 13만6천명의 대부분은 어퍼미들 로드(Upper Middle Road) 남쪽 편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길 북쪽에는 몇 개 안되는 서브디비전 주택단지들이 70년대에 지어졌고, 브론티 크릭(Bronte Creek)의 서쪽 둑에 잇닿아 있는 밀크로프트(Millcroft)·오차드(Orchard)·앨튼(Alton)의 작은 세 마을이 벌링턴에 합병됐다. 5번 고속도로나 던다스 스트릿 너머로는 벌판과 유료도로인 407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통로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늘날 벌링턴의 인구는 16만5천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어퍼미들 로드는 시의 북쪽과 남쪽을 절반으로 가르는 길이 되었다. 전에는 끝없이 펼쳐져 있던 빈 벌판이 이제는 단독(single-detached)·반단독(semi-detached)주택과 타운하우스(townhouse)들이 들어선 서브디비전 주택단지와 대형 쇼핑몰들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벌링턴이 미시사가와 옥빌에 견주어 가진 커다란 이점은 브랜트 스트릿(Brant St.)을 따라 활기 있고 잘 정착된 시 핵심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며, 이와 함께 매력적인 호변이 넓게 펼쳐져 있고 통근자들을 위해 2개의 주요 고속도로와 3개의 GO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일 것이다. 그린벨트 끝자락 특히 앨튼 지역은 벌링턴에서 광역개발이 가능한 마지막 녹지공간이다. 골든호스슈(Golden Horseshoe) 그린벨트를 만들려는 온주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 도시확대 한계선은 최소한 향후 10년은 더 지켜질 것이다. 던다스 스트릿과 407번 고속도로 사이의 앨튼 부지에 대해서는 현재 벌링턴시에서 광범위한 2차 토지이용 연구를 진행중이지만, 이미 일부 개발업자들은 그곳에서 건설 전단계의 신축주택들을 분양하기 시작했다. 벌링턴시 도시계획국장인 브루스 크루쉘니키씨는 “현재 우리는 서브디비전 지역설정을 위한 신청을 접수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개발업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지역에 저밀도·중밀도·고밀도 개발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그러한 개발 사례를 들자면 지난 5월 시작된 ‘매터미 홈스(Mattamy Homes)’의 ‘코너스톤(Cornerstone)’ 프로젝트를 꼽아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전통적인 단독주택들도 포함이 되겠지만 현재 ‘매터미’측이 내놓은 첫 상품들은 시작가 22만7,990달러의 타운하우스들과 시작가 26만7,990달러대의 반단독 주택들이다. 새집가격 옥빌 추격 이 ‘코너스톤’ 프로젝트는 애초 90개 주택부지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첫 달에만 이미 60개가 팔려 저렴한 가격의 주택에 대한 다급한 수요를 증명해 보였다. 이는 벌링턴의 신축 단독주택 가격이 동쪽의 부유한 이웃인 옥빌의 주택가격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벌링턴의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지난해 전체 신축주택 평균가격 35만4,684달러보다 26%나 상승한 44만8,182달러였다. 옥빌에서는 평균 신축단독주택 가격이 2005년 첫 5개월 사이에 52만6,196달러로 자리를 잡음으로써 2004년 전체 평균인 41만8,500달러보다 26%가 상승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벌링턴은 시장경향을 묘사할 때 종종 서쪽의 해밀턴에 비교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벌링턴은 오히려 광역토론토시장의 한 부분에 소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론토를 탈출한 회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창출된 미시사가와와와 브램튼 두 곳의 인접도시로 통근하는 구입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이면서 더욱 그렇게 되었다. 연방모기지주택공사의 시장분석가인 데이나 세나가마씨는 “이젠 가격면에서 볼 때 더 이상 해밀턴에 견줄 바가 못된다”고 말한다. “그보다 한참 더 높은 가격대다. 벌링턴은 2001년 이후 가격이 정말로 뛰어오른 시장들 가운데 하나다.” 다가구주택 신축증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거의 다른 모든 905 교외지역과 마찬가지로 벌링턴에서도 개발업자들은 단독주택에서 눈을 돌려 첫 주택구입자들이나 젊은 가족들을 위해 좀더 저렴한 타운하우스를 건설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나가마씨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단독과 다가구주택 개발은 반반 정도로 나뉘었으나, 이제는 다가구 건설이 신규건설의 62%를 차지하며 단독주택 건설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링턴의 단독주택 시장의 경우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집을 사는 구입자들을 훨씬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 콘도의 경우 중심가인 브랜트 스트릿 동편으로 어퍼미들 로드와 워커스 라인(Walkers Line) 및 애플비 라인(Appleby Line) 인근에 신규개발이 밀집돼 있다. ‘밸리 크릭 에스테이츠(Valley Creek Estates·www.bevcohomes.com)’ ‘우들랜드 트레일(Woodland Trail, Forest Run Ave.)’ ‘켄싱턴 게이트Ⅱ(Kensington GateⅡ, Kilmer Dr.)’ ‘빌리지스 오브 브랜트웰(Villages of Brantwell, Upper Middle Rd. between Appleby Line and Walkers Line)’ ‘실밴 포리스트 플레이스(Sylvan Forest Place·www.desantis.com)’ 등이 그 사례. 이밖에 ‘브랜츠 랜딩 이스트(Brant’s Landing East·www.freure.com)’와 ‘더 빌리지(The Village·www.branthaven.com)’도 오는 8∼10월 입주예정으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제 벌링턴의 대형 주택단지 개발도 종료돼가는 시점에서, 개발업자들은 호변에 가까운 오래된 상가지역 주변의 대지들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해밀턴 항구를 따라 벌링턴시의 서부지역에 있는 얼더샷(Aldershot) 동네가 중심이 되고 있다. 크루쉘니키 도시계획국장은 “벌링턴이 비록 낡고 오래된 곳일지라도 기존의 상업지대를 보호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장기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보다 큰 요구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