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토론토, 양대 주택시장‘명암교차’ 밴쿠버 - 거품붕괴 조짐 역력, 토론토 - ‘투자 안정성 높아’

밴쿠버 – 거품붕괴 조짐 역력 토론토 – ‘투자 안정성 높아’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모국인들이 투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 Toronto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는데 비해 서부 Vancouver는 거품 붕괴 조짐이 보인다는 상반된 주장들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CREA)와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REA) 등 관련기관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는 B.C.주와 오일샌드 개발이 한창인 알버타주의 집값이 지난 5년간 200% 폭등했다. 올 1-5월 중에도 B.C.주 특히 Vancouver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20% 급등하며 주민들의 수입 증가를 앞질렀다. 현재 Vancouver지역의 평균 집값은 단독주택 60만, 콘도아파트 30만, 타운하우스가 40만 달러를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의 평균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월 3.5%에 이르며 전국 평균(1.5%)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광역밴쿠버 북서쪽에 위치한 West Vancouver는 일반주택의 평균매매가가 120만 달러를 넘어섰고 타운하우스와 콘도도 54만 달러 및 51만 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연중 두자리수의 집값 상승률을 보이며 부동산 과열경기 논란에 휩싸인 Vancouver 주택시장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UBC)의 부동산 전문가 Tsur Somerville 교수는 『지난 1/4분기 중 Vancouver 집값이 22% 크게 올랐다』며 『올 2/4분기에도 이같은 오름세가 지속될지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Vancouver 주택시장의 과열경기에 대한 우려와 지적은 이제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Washington 국제경제연구원이 최근 집값의 세계적 폭등 양상을 나타낸 도시 가운데 Vancouver를 포함시킨데 대해 국내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기관이 부동산 거품지역으로 지목한 곳은 London, Paris, New York, Boston, Shanghai, San Francisco, Miami, Sidney, Vancouver 등 9개 도시다. Vancouver 주택시장의 이같은 거품 붕괴 우려는 최근 지역 주민의 주택 매입 비용이 평균 수입의 60% 정도로 근래 30년간 평균 40%를 크게 앞지르면서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국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미화 100만 달러까지 해외부동산 투자를 허용하자 각 은행 창구마다 관련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등 투자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택시장의 버블론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 거품 붕괴 조짐이 역력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묻지마」 투자방식을 지양하고 현지 시세와 관련된 정보 및 부동산 법규 파악 등 단계적인 투자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은행 외환취급 부서 관계자는 『최근 해외부동산 가운데 거품 붕괴 조짐이 역력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며 『Vancouver, L.A. 등 인기 지역은 가격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은 상태』라고 밝혔다. K은행 관계자도 『강남지역의 큰손들 상당수가 최근 해외부동산 시장, 특히 L.A., San Francisco, Vancouver 등지에 거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이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접근에 나선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비해 Toronto는 아직 Vancouver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편인데다 저물가 등으로 꾸준히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2-3년 전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매년 5% 정도의 안정적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몬트리얼은행(BMO)의 수석연구원 Richard Egelton은 국내 도시 가운데 Vancouver가 유일하게 주택 가격상에 투기압력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Toronto의 경우 주택가격이 튼튼한 경제적 기반 위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거품 논란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gelton연구원은 Toronto가 지난 1980년대말만 해도 주택비용을 커버해야 할 비용이 가처분소득의 60%를 넘었으나 현재는 45.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전문가 Lucas Jones도 『Toronto는 주민들이 소득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여전히 주택을 장만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장점과 함께 최근들어 Toronto 주택시장은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모국인들의 투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자료:부동산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