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 사나운 낡은 주택차고 철거 일정크기 넘으면 허가필수

100평방피트 미만은 ‘자유’ 전문업체비용 1,500불 안팎 집안의 뒤뜰에는 대개 공구를 보관하는 헛간, 작은 차고, 사용하지 않는 광, 비둘기를 기르는 새장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용하게 사용하던 이들 구조물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방치하게 마련이어서 결국 눈엣가시가 되거나 너구리나 길 잃은 고양이의 안식처로 사용되기 십상이다. 앤서니 쿠퍼씨도 2년 반 전 구입한 주택에 조그만 녹색 철제 차고가 있었다. 그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다. 전 주인도 이곳을 차고가 아닌, 창고로 사용했던 것 같았다. 차고는 곧 쓰러질 것 같은 상태여서 쿠퍼씨도 차를 여기에 세워두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공간을 정원을 크게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철거회사 ‘굿바이 가라지’를 알게됐다. 업주 데이빗 내씨프씨는 판금공으로 일하다가 복잡한 토론토에 새 건물을 지으려면 낡은 것을 헐어야 하는 직업도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회사를 차렸다. 울타리·덱·차고·창고 등은 모두 수명이 한정돼 있다. 특히 목재로 만들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내씨프씨는 주택 주위가 단단한 시멘트로 덮여있으면 정원을 가꾸기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테라스·차고진입로(driveway)·인도 등을 제거하는 일도 맡는다. 대형회사는 고층 빌딩과 공장 등을 철거하지만 내씨프씨는 뒤뜰의 건축물을 허무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폐기물은 집안에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말끔히 치워준다.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경우에는 일도 쉽지 않다. 이웃집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원은 특히 조심스레 다룬다.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 까닭에 정원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낡은 건물을 허물면 이웃들은 갈채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낡고 허물어진 구조물이 짐승들의 보금자리가 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곳은 대부분 눅눅하고 메스꺼운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일꾼들이 현장에 도착하면 대개 짐승들은 재빠르게 달아난다. 그러나 너구리가 새끼를 품고 있을 때는 사람을 궁지에 몰기도 한다. 그럴 때는 새끼를 조심스레 구조물 밖으로 옮겨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운다. 한 번은 수리 중인 주택의 내부 벽을 헐고 있었는데 천장에서 너구리 3마리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굿바이 가라지에서 4년간 근무해온 피트릭 월씨에게 가장 힘든 점은 허문 자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쥐와 너구리 등 죽은 동물들이 나올 때도 있고 죽은 어포섬(주머니쥐)을 만난 적도 있다. 그러나 낡은 건물이 없어지면 탁 트인 공간이 2∼3배나 넓어 보여 주택 소유주들이 기뻐한다. 집주인이 원하면 새로운 구조물을 지어주기도 한다. 쿠퍼의 경우에는 뒤 정원을 단장하는 첫 단계로 담을 새로이 꾸몄다. 물론 힘든 작업에는 돈이 그만큼 더 든다. 담을 치거나 조경사업을 하면 비용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마룻바닥이 없는 구조물을 허는 가격은 1천 달러부터 시작한다. 내씨프는 한때 중요하게 사용되거나 아름다운 건물을 허물기도 하지만 말을 치던 외양간을 헐 때는 건초가 아직 남아 있는 곳도 있어서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교외지역은 별로 인기가 없다. 부수기에는 아직 쓸 만하기 때문이다. 건물을 허는 작업은 주택소유자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드는 일이다. 수전 펠드먼씨는 낡은 차고를 최근 굿바이 가라지를 통해 헐었다. 20년대 초에 나무로 지은 건물은 흙바닥에다 벽은 축 처져 있었으며 너구리가 들어 살았으며 스컹크까지 있었다. 펠드먼의 개가 냄새를 맡고 짖어대자 스컹크의 정체가 드러났다. 차고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땅이 꺼진 데다 요즘 나오는 차량을 넣어두기엔 너무 작았다. 하지만 쇠지레와 톱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알면 토론토폐기물서비스(Torontooo Disposal Service)에서 폐기물통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매니저 닉 머토스씨에 따르면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보통 20∼30입방야드의 통이 필요하며 배달과 수거비용으로 180∼200달러가 든다. 여기에 폐기 수수료는 톤당 85달러가 추가된다. 토론토에는 건물 철거회사가 여남은 개 있지만 대형빌딩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스트-웨스트 디스포절 서비스는 차고부터 큰 건물에 이르기까지 대소형 건물을 철거하는 회사로 비용은 도로에서 접근이 어느 정도 쉬운가에 따라 다르지만 1,500달러부터 시작한다.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페인트·기름·석면 등 유해물질이 있으면 철거비용도 더 올라간다. 대소형 건물 뿐 아니라 내부 철거도 담당하는 회사로는 문 디몰리션이 있다. *건물철거 유의점 -주택 소유자가 건물을 철거하려 할 때는 토론토시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론토시 건물국에 따르면 차고의 경우도 넓이가 100평방피트 이상이면 철거허가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작은 건물은 허가 없이 철거가 가능하다. -허가비용은 84달러이며 철거대상 건물의 위치, 이웃 주택과의 위치를 보여주는 도면 등을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토론토시 웹사이트(www.city.toronto.on.ca/building) 참조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