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고 살기 편하면 최고 겉보다 속...주택나이·외관 집착 말아야

■ ‘좋은 집’ 고르기 어떻게 하면 좋은 집을 싸게 살 수 있느냐는 것은 부동산전문가들이 늘 접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개성과 취향이 다르고 원하는 지역이나 주택의 규모·조건 등도 천차만별인 이상 이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주택구입시 고려요인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일단 본인들에게 꼭 적합한 주택의 규모를 결정하고 이 규모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집을 보러 다니다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는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더 높은 가격대의 주택에 맘이 가게 돼 결국 당초의 예산을 초과해 큰집을 사게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경우, 생각지 못했던 추가 다운페이먼트와 모기지 상환액으로 심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또한 각종 유지관리비도 생각보다 많아 이사 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일반적으로 토론토 일원의 단독주택이라면 3개 또는 4개 정도의 침실과 2개 정도의 욕실, 그리고 차고와 아담한 뒷마당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가족실과 꾸며진 지하실 등 자녀들 공부방이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주택이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이자율이라면 이 정도 규모의 단독주택을 렌트할 경우 월세는 소유비용을 훨씬 넘어서게 마련이다. 게다가 내 집을 장만했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은 금액으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사라지는 월세로 모기지를 상환함으로써 주택의 순가치(equity)를 통해 재산을 불릴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의 소유에 따른 재정적 효과다. 그러나 무리해 주택을 구입하면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반대급부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에 처하기 일쑤다. 남보다 크고 비싼 집을 골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주택장만에 필요한 첫 단계다. 따라서 평소 희망보다는 다소 공간이 작더라도 교통이 편리하고 구입 후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 집, 온 가족이 편한 집,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집을 고르라는 것이 첫 번째 권고 사항이다. 또한 외관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바이어들은 주택의 외관만을 보고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갖곤 한다. 무조건 이층집이어야 한다거나 앞쪽을 바라보는 주택의 면적이 넓어야 한다거나 또는 벽돌집이어야 튼튼하다거나 하는 등의 고집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집은 허세를 부리거나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살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다. 많은 한인중개인들이 “이곳 주택은 내부를 들여다봐야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지은 지 50년이 넘는 다운타운의 주택들 가운데는 구조면에서 결코 허술하지도 않고 내부공간 역시 요즘 주택에 버금갈 정도로 설계가 우수한 경우도 많다. 산뜻하게 지어놓은 새 집도 좋지만 더 좋은 자재와 정성으로 잘 지어진 기존주택도 많다. 이러한 주택들은 정원이나 지하실 꾸미기 등이 이미 잘 돼있어 새 집을 구입할 경우의 추가비용이 필요 없다. 집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들에게 맞는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그 동네가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각자 취향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조금 규모가 작다하더라도 본인들에게 적합한 아담하고 부담이 없는 집을 고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하면서도 후회 없는 선택법이라고 할 수 있다.